라멘

[홍대] 쓰나미 라멘-참으로 처참한 맛없음

가장 화가 나는 맛없음이 있다. 순진한 결정이 쌓이고 쌓여 이루어진 맛없음이다. ‘설마 내가 실패하겠어?’라는 순진함이 빚어내는 맛없음이다. ‘근자감’과 결이 조금 다르지만 통하는 구석이 있다. 며칠 전 먹은 라멘이 그런 맛없음을 빛내고 있었다. ‘먹고 나서 혈당이 많이 오르지 않는 라멘’ 같은 걸 추구하는 모양인데 한마디로 기름기가 없는 돈코츠였다. 세상에 그런 걸 만들 수 있는 것인지조차 궁금하지만 이렇게...

영업 시간과 물량의 확보, 요식업의 필수 인간애

전 업종을 통틀어 정말 몇 안 되는 단골 가운데 카페가 하나 있었다. 열심히 다니다가 어느 날 발을 끊게 되었는데 이유는 간단했다. 고지한 시간대로 영업을 하지 않는 날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날씨가 추운데 손님이 별로 안 와서 일찍 닫고 직원 회식을 하느라 일찍 닫고… SNS 채널을 활용한 공지 시스템이 없었으므로 갔다가 그냥 발걸음을 돌린다거나, 정말 커피가 마시고 싶어...

어떤 라멘

미안하지만 돈 받고 팔아서는 안 될 음식이었다. 이토록 경험부족과 센스 없음이 일관적으로 한 점을 향해 걸어가는 음식도 오랜만이었다. 최대한 빨리 먹고 가게를 나서는데 슬펐다. 이런 음식이 한둘이 아닐 테니까.

또 다른 동네 라멘집

지난 번에 글을 올린 동네 라멘집에 비하면 이곳은 좀 더 현대적이면서도 정돈되고 차분한 분위기다. 10석쯤 딸린 ‘다찌’가 전부다. 메뉴도 아주 간단해서 기본 라멘(7,000원)과 1,000원에 양념이 딸려 나오는 매운 라멘이 전부다. 고명의 추가도 없고 교자에 생맥주, 사케 정도가 끝이다. 면의 삶기도 선택할 수 없다.  (아래 ‘NOTE’ 참조) 애초에 철저하게 1인 운영을 염두에 둔 것인가 짐작하게 되는 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