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센세와 떡볶이

급기야 나도 어제 떡볶이를 배달시켜 먹었다. 그것도 저녁밥을 다 안쳐놓은 다음에서야 말이다. 밀떡을 젓가락으로 떠 후루룩후루룩 넘기며 생각했다. 우리 모두가 지금 거대한 바이럴에 속고 있는 건 아닐까? 알고 보면 센세는 아직까지도 2018년에 광고 출연한 업체와 모종의 계약을 맺고 있는 것은 아닐까? 떡볶이를 악마화하는 것 자체가 좋아하는 이들은 물론, 별 관심이 없는 이들까지도 먹게 만들려는 일종의 술책은...

[신논현역] 덕자네 방앗간-떡/분식/한식의 미래상?

뜨겁고 빨간 양념 위의 차갑고 단 으깬 감자. 음, 이것은 뭔가 현대요리의 발상, 즉 차가운 것과 뜨거운 것의 공존을 접목한 분식-떡볶이의 미래인가? 놀라움과 호기심의 틈새를 뽑아낸지 얼마 안 된 것이 분명한 가래떡의 몰캉몰캉함이 부드럽고도 굵게 스치고 지나간다. 짐꾼 노릇 하느라 쫓아다녔던 새벽 방앗간에서 정말 막 압출기를 빠져 나온 떡을 입에 넣고 씹을 때의 그 감촉까지는 아닐...

떡볶이 선정주의

사람이 말도 안되는 말을 들으면 짜증이 나는 법이다. 짜증에 젖어 있던 차, 어느 매체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관련 주제에 대해 글을 쓰지 않겠냐는 것. 일을 맡겨 주신다니 감사할 일이지만 나는 주저했다. 그래서 하룻밤을 숙고하다가 죄송하지만 맡지 못하겠다고 답을 했다. 이런 일은 사실 흔치 않다. 프리랜서 9년차에 청탁을 거절한 경우는 정말 열 손가락, 잘하면 다섯 손가락으로 꼽는다. 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