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국밥

[국의 한국인 (10)] 포항 가마솥 돼지국밥-귀의 향연

뜨거운 여름이라도 뜨거운 국은 먹는다는 정신이 국의 한국인을 이끈다! 이번에는 포항의 맛집이라는 가마솥 돼지국밥을 배송 받아 먹어 보았다. 그리 두툼하지 않은 사골국물에 돼지 머릿고기가 건더기로 서운하지 않게 들어 있는데 가운데의 연골만 버티고 주변부는 야들야들해진 귀를 씹는 맛이 제법 쏠쏠하다. 간이 거의 안 되어 있다시피해서 후보정이 필요하다는 점만 빼놓으면 훌륭하고, 밥보다는 오히려 소면에 더 잘 어울린다. 배송비...

[국의 한국인(6)] 장원표 돼지국밥-잠재적 라멘 스프

한국인의 피에 흐르고 있는 국의 레토르트 버전들을 살펴보며 미래를 내다보는 연재 ‘국의 한국인’ 시리즈, 여섯 번째로는 장원표 돼지국밥(1팩 6,900원)을 모셔왔다. 어떻게 모셔왔느냐고? 그냥 네이버를 검색해 별 나오는 것들 가운데 별다른 첨가물을 안 쓴 물건을 골랐다. 장원표 돼지국밥의 국물은 사골을 일정 비율 써서 그런지 ‘바디’가 너무 퍼지지 않으며 전반적으로 맛이 딱 떨어진다. 그래서 모든 제대로 만든 돼지...

[국의 한국인(1)] 수백당 돼지국(밥)-훌륭한 발상, 훌륭한 국물

그리고 국물은 그런 발상에 걸맞게 훌륭했다. 광고에서 내세우는 최고급 대파나 히말라야 핑크소금(!)의 효과는 아무래도 좀 미심쩍지만(특히 후자), 원료 목록에 분명히 조미료가 없음에도 일궈낸 감칠맛과 균형이 훌륭했다. 미리 소금간을 했다는 사실을 내세우는 걸 보니 요리 주체가 주도권을 잘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좋았다. 특히 대량조리에서 소금+열이 끌어낼 수 있는 맛의 잠재력을 감안하면 좀 더 많은 요리 주체가...

광화문 국밥과 미식대담, 빕 구르망 (2)

예고한 대로 ‘광화문 국밥’의 음식을 살펴보자. 몇 개월에 걸쳐 전 메뉴를 먹으며 나는 이곳의 음식을 크게 세 부류로 나눴다. 성공과 실패, 그리고 그 가운데의 ‘무엇이라고 불러도 상관 없는 상태’다. 그리고 성패의 여부는 무엇보다 의도와 구현, 그리고 그 방법에 대한 고민의 균형 사이에서 나온다고 보았다. 각각 나눠서 살펴보자. 전혀 의도하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2편에서 마무리를 절대로 지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