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 홍대순대국-김치와 밥의 균형
근처에서 영화를 보고 배가 너무 고파서 별 생각 없이 찾아 들어갔다가 작은 감동을 받았다. 한식의 핵심이자 균형을 잡는 요소인 김치와 밥이 자기 할 일을 하고 있었다. 김치, 특히 깍두기의 신맛이 두드러질 정도로 익어 맛의 균형을 잘 잡아주니 순댓국이 기름지거나 느끼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익지 않은 대신 고춧가루의 자극으로 균형을 맞추려는 김치를 늘 먹다 보니 이토록...
근처에서 영화를 보고 배가 너무 고파서 별 생각 없이 찾아 들어갔다가 작은 감동을 받았다. 한식의 핵심이자 균형을 잡는 요소인 김치와 밥이 자기 할 일을 하고 있었다. 김치, 특히 깍두기의 신맛이 두드러질 정도로 익어 맛의 균형을 잘 잡아주니 순댓국이 기름지거나 느끼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익지 않은 대신 고춧가루의 자극으로 균형을 맞추려는 김치를 늘 먹다 보니 이토록...
지난 주 글을 올린 ‘버터밀크‘에 비하면 동교동의 트래블메이커는 효율적인 곳이다. 앞서 언급한 ‘빠른 주문’에 걸맞게 팬케이크가 금방 나온다. 미리 대량으로 내린 커피를 보온병에 담아 가져다 주는 등, 미국 다이너를 최대한 긍정적으로 소화 흡수한 컨셉트도 훌륭하다. 최소한 한 면은 바삭하게 지진 해시브라운을 필두로, 각 요소의 조리도 가격-시간-격의 삼각형이 균형을 이루는 수준에서 좋다. 그런데 옥의 티라고, 팬케이크가 아쉽다....
지난 28일(목), 동교동의 라멘집 무타히로에서 점심을 먹었다. 1주일에 한두 군데 정도 라멘을 먹으러 다니고 있는데, 차례가 돌아온 것. 업무 반, 친목 반의 상황이었고, 일행은 나와 동행 한 명의 둘이었다. 대개 가기 전까지는 아주 구체적인 정보까지 들여다 보지 않으니, 점심시간을 관통하지만 않으면 된다는 생각에 한 시로 약속을 잡았다. 가보니 손님은 나와 일행 단 둘인 상황이었다. 나보다 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