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너츠

던킨도너츠의 교훈

갑자기 인생이 헛헛하다 느껴져 던킨도너츠 전 메뉴 먹기에 돌입했다. 덕분에 개인 혹은 독립 매장 도너츠들을 먹어 몸에 쌓은 나쁜 기운을 싹 배출하고 새사람이 되었다. 아니 이게 무슨 헛소리야, 라고 난리를 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어디 감히 프랜차이즈 따위와 힙한 개인 매장의 제품을 비교하려 들어 부들부들. 그러나 목에 칼이 들어와도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다. 그동안 먹어왔던...

[코스트코] 베를리너 도너츠-레퍼런스의 질식사

지난 주 목금토 사흘 동안 코스트코에서 도너츠를 팔았다. 베를리너 도너츠란 이름 그대로 베를린에서 유래한 것으로 가운데에 구멍을 내지 않은 발효 반죽을 튀겨 속에 잼(젤리) 등을 채워 넣은 것으로 역사가 15세기 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잼과 가나슈, 커스터드를 채운 세 종류가 각각 두 개씩 들었는데 너나할 것 없이 참으로 도너츠답다. 수입한 효모 발효 반죽은 좀 더 폭신하고 연할...

도너츠의 절규를 들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토요일, 서울 모처에서 도너츠를 먹었다. 유리 케이스에 견본만 모셔져 있는 도너츠는 일단 너무 컸고 빵은 무겁고 질겼다. 포크는커녕 나이프로도 잘 썰리지 않는 도너츠라니, 실로 놀라웠다. 도너츠야말로 오리털베게처럼 폭신폭신하고 가벼운 발효빵의 대표주자 아닌가. 간신히 썰어 씹어 삼키는데 뱃속으로 납덩어리가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해가 질 때까지 뱃속에 들어간 도너츠의 절규를 들었다. 미안해요오오오 나는 원래 이런...

[한남동] 올드 페리 도넛-기본 없는 과함

5월 1일과 7일에 과자전과 함께 ‘테이스팅 클럽’을 진행했다. 도너츠와 뚱카롱을 각각 맛보았고 전체를 한꺼번에 정리해서 올릴 계획이다. 다만 완성도가 너무 떨어져,  올드 페리 도너츠만은 별도의 포스팅으로 모신다. 이번이 당연히 처음은 아닌데 대체로 과하다는 인상이었다. 빵이 맛이 없으면 크림이든 글레이징이든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는 음식이 도너츠인데 먹다 보면 빵의 존재감을 느끼기 어려웠다. 게다가 조금은 ‘안전빵’이라 할 수 있는, 퀵브레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