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

[파주] 평양옥-평냉계의 함냉

오랜만에 파주에 콩비지를 먹으러 갔다가 옆건물의 평양옥을 발견하고 며칠 뒤 다시 찾아와 물냉면을 먹어보았다. 결과는 휘발유값이 아까운 평냉계의 함냉. 쇠고기맛 조미료로 맛을 낸 듯한 잘 끊기지 않는 전분면, 그리고 얇은 편육 딱 한 조각에 12,000원. 왜 굳이 냉면을 만들어 파는지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그래도 평양냉면이라 그런지 노년층이 많이 찾아오는 것 같은데 잘 끊기지 않는 면이 꽤...

[마곡동] 안영자면옥-“평양옥류관냉면”

남북한의 관계 개선, 더 나아가 통일에 대해 품는 불신의 맛이다. 같은 민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남북한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통일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이 냉면을 한 사발씩 일단 맛봐야 한다. 유튜브 등을 통해 볼 수 있는 북한의 실상과 이 맛의 관계를 깊이 고민하지 않고 일단 감탄부터 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배척해야 한다. 이 냉면에 대한 평가가 취향 아니...

광화문 국밥과 미식대담, 빕 구르망 (2)

예고한 대로 ‘광화문 국밥’의 음식을 살펴보자. 몇 개월에 걸쳐 전 메뉴를 먹으며 나는 이곳의 음식을 크게 세 부류로 나눴다. 성공과 실패, 그리고 그 가운데의 ‘무엇이라고 불러도 상관 없는 상태’다. 그리고 성패의 여부는 무엇보다 의도와 구현, 그리고 그 방법에 대한 고민의 균형 사이에서 나온다고 보았다. 각각 나눠서 살펴보자. 전혀 의도하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2편에서 마무리를 절대로 지을 수...

바지락 칼국수 이대로 좋은가?

이틀째 바지락 칼국수 먹기 좋은 날씨다. 그래서 지난 주에 아무데서나 먹었던 걸 꺼내놓고 생각해보았다. 바지락 칼국수, 이대로 좋은가? 무엇보다 바지락 칼국수의 가장 큰 단점은, 음식 이름에 붙을 정도로 주재료인 바지락이 딱히 빛을 발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여건이 그렇게 조성되어 있다. 대체 국물에 얼만큼 맛을 불어 넣었는지는 헤아리기 어렵지만, 어쨌든 바지락은 이미 생기를 잃었다. 애초에 별로 먹을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