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내비게이션

언제였더라, 2011년이었던가. 샌프란시스코부터 차를 빌려 포틀랜드를 거쳐 시애틀까지 올라가는 열흘 남짓의 여정을 계획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해서 차를 빌리는데 ‘오래 빌리니까 기름값 덜 들게 업그레이드를 해 주겠다’며 미니를 선심 쓰듯 내주었다. 차에는 문외한이고 관심도 없으니 ‘딱딱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런가보다 넘겨왔었는데 실제로 몰아보니 정말 너무 딱딱했다. 그런 가운데 내비게이션이라고 추가금을 내고 빌린 건 80년대 게임 스크린 같은, 조악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