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물

한식 속 타래의 효율-평양냉면과 나물의 경우

냉면 비평서를 쓴 이후 전보다 더 정기적으로 냉면을 먹지 않으면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 그래서 며칠 전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동선이 맞아 진미평양냉면에 들렀다. 냉면의 맛에 대한 이야기는 책에서 충분히 했으니 넘어가더라도 (돼지 및 소고기의 고명 모두 딱딱했지만…), 유난히 말아 놓은 면의 타래에 신경이 쓰였다. 과연 이게, 이렇게 말아내는 면이 최선일까? 소위 ‘미감’이야 말로 취향이라 할 수...

한(국)식(문화)의 물

끝도 없이 길어져 결국 다음을 기약했지만 사실 ‘한식의 품격’에는 물에 관한 이야기 또한 수록되었어야만 했다. ‘한식의 물’ 말인데, 단지 한국 음식 뿐만 아니라 한국 식문화 전체에서 물의 위상이랄지 쓰임새 혹은 존/부재의 문제점에 대한 고찰이다. ‘수분’이라고 생각하면 좀 더 범위가 넓어지겠다. 아주 간단하게 한식의 물을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부류는 ‘의도적인 물’이다. 원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