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

(고깃집의) 찌개

나고 자라 20년을 붙박이로 살았지만 수원의 갈비가 그다지도 유명한지는 몰랐다. 그건 아마도 외식을, 특히 직화구이로 잘 하지 않는 ‘가풍’ 때문이었으리라. 하지만 뫄뫄 가든이니, 갈비니 하는 집들이 꽤 많기는 많았다. 그리고 언젠가 집 근처의 본수원 갈비에서 그 드문 직화구이 외식을 했을때, 고기도 고기지만 불 위에 바로 올려 놓는 된장 뚝배기가 어린 마음에 굉장히  인상적으로 남았다. 내 식탁을...

[공덕동] 굴다리 식당-이것이 한국의 맛

살코니는 딱딱하고, 비계는 무를 만큼 물렀다. 후자에 전자를 말아서 씹으면 고춧가루의 매운맛과 설탕의 단맛, 조미료의 과도한 감칠맛이 한꺼번에 지방을 타며 폭발한다. 여기에 식탁에 놓인, 짭짤하게 양념된 김에 밥을 싸서 입에 넣으면 또 한 켜의 감칠맛이 탄수화물의 단맛과 함께 폭발한다. 좋든 싫든 이것이 한국의 맛이다. 다른 종류의 조리 실패가 여러 켜의 맛 충돌과 공존한다. 이런 음식을 먹을...

김치찌개를 위한 발상 전환

김치찌개에 대해 누군가 말하는가? 따지고 보면 하찮은 음식일 수 있고, 막말로 ‘간지’도 안 난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음식이 한식의 거울 역할은 아주 훌륭하게 한다.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습관을 꾸역꾸역 담아 끓여낸다. 누구도 별 생각하지 않고 팔고 먹지만 개선할 수 있고, 또 해야 한다. 어제는 차 정기점검 때문에 잘 안 가는 동네에 갔다가 식육식당의 점심 메뉴로 김치찌개를 먹었다. 백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