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조선호텔] 백김치-뻔뻔하도록 허여멀건한

색깔은 하얗고 맛은 허여멀건하다. 두 번째로 리뷰하는 조선호텔 백김치가 그렇다는 말이다. 햐얗든 빨갛든 배추김치는 어렵다. 두께와 조직이 다른 이파리를 고르게 잘 절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체로 얇고 흐들흐들한 윗쪽을 좀 희생해 아랫쪽을 잘 절이는데 집중하는데 이 김치는 밑둥은 날것에 가깝도록 잘 절여지지 않았다. 절여지지 않았으니 간도 안 맞고, 따라서 전체가 그냥 맹숭맹숭한 생배추 같다. 차라리 고춧가루에...

홍천 수리취 떡과 짠맛의 조합 가능성

홍천 휴계소의 지역 특산물 매장에서 떡도 사왔다. 사실 9월의 속초행 때도 다른 휴계소에서 비슷한 수리취 떡을 보았는데 언제나 탄수화물은 공포의 대상인지라 머뭇거리다가 놓쳤다. 개별포장 자체나 디자인 등등이 일단 마음에 들어 이번엔 별 고민 없이 사왔다. 30개에 15,000원. 너무 싼 건 아닌가 우려하게 되는 가격이다. 팥소가 든 경단과 들지 않은 인절미가 있는데 나는 전자를 사왔다. 맛은 꽤...

[북창동] 애성회관-국수와 단맛, 짠맛, 신맛의 상호작용

왠지 상호에 정이 가는(…) 이곳의 국물은 달다. 수준의 차이는 분명히 있었지만 표정이 어떤 종류의 일식 국물, 또는 분명히 1980년대에는 엄연히 메뉴에 올라 있었으나 사라진 불고기덮밥-실체는 규동-과 흡사했다.  그래서였을까, 사실 토렴되어 나오는 밥보다 국수가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뭐랄까, 좀 웃기는 국수였다. 중면보다 굵은데 우동보다는 가늘다. 미리 삶아 불을만큼 불어서 혹 원래는 중면이 아니었을까 의심도 해 보았는데...

삼겹살과 김치

선길문 공연을 보고, 저녁 거리 걱정을 하면서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다. 10시를 훌쩍 넘겼으니, 저녁을 걱정하기엔 확실히 늦은 시각이었다. 하지만 도저히 먹을 수 없었다. 점심의 기억을 도저히 가셔낼 수가 없었다. 문자 그대로 정말 토할뻔한 음식이었다. 레스토랑 음식에서 삼각 김밥과 오뚜기 3분 요리의 맛이 난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택시에서 1분만 늦게 내렸더라면, 활명수라도 마시지 않았더라면 나는 분명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