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옥당

떡 같은 빵, 빵 같은 떡

서촌에서 다소 괴기한 가게를 발견했다. 일단 빵집인지 떡집인지도 확실하지 않았다. 찹쌀 브라우니나 흑임자 ‘크러스트’의 치즈케이크, 각종 쌀가루 쿠키를 파는데, 또 매장 한 켠에서는 시루에 떡을 찌고 있었다(추운데 가게 문을 활짝 열어 놓아서 물어보니 떡을 찌느라 실내에 김이 서려서 그렇다는 답을 들었다). 그런 가운데 내부는 흰 대리석의 현대적인 분위기였으며 상호는 프랑스어였다. 그런게 무슨 문제냐 맛만 있으면 되지…...

[연희동] 금옥당- 착잡한 팥죽

0. 지나가다 우연히 들렀다. 1. ‘팥죽’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그냥 ‘끓인 팥’에 더 가까웠다. 착잡했다. 2. 끓인 팥이 팥죽이 되려면 맛을 불어 넣어야 한다. ‘끓인 팥+a=팥죽’일텐데 ‘ a’가 거의 없었다. 3. 한국에서 대체로 ‘a’는 소금의 부재+희미한 단맛이다. 이 끓인 팥도 예외는 아니었다. 짠맛도 단맛도 없으면 차라리 백지가 될 수 있을 텐데, 끝에 감도는 뒷맛이 불쾌해서 오히려 먹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