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과일과 어떤 시대의 종말

사과 1개 6,380원, 배 12,800원. 물론 가격대가 높은 마트의 물건이니 여지는 좀 주어야겠지만 대체로 이것이 2024년 5월 한국의 현실이다. 과일값이 너무 비싸다. 비단 과일만 비싸겠느냐면 보고 있노라면 스트레스가 끓어 오를 지경이다. 사과 옆, 사진에 담기지 않은 딸기는 500그램 한 팩에 19,800원인데 할인이 들어가 14,800원이다. 방울토마토 한 팩에 11,000원, 완숙토마토는 개당 2,000원 수준이다. 글 쓰는 전업 프리랜서가...

올 여름 과일맛이 불길하다

사진의 코스트코 제품까지 포함해 지금까지 예닐곱 군데에서 천도복숭아를 샀다. 적당히 물렁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먹은 결과는 너나할 것 없이 불합격. 거의 유일하게 신맛이 살아 있어 천도복숭아가 유일한 희망 같은 과일인데 그것도 단맛이 존재할 때의 이야기다. 밍밍한데 신맛만 살아 있으니 시금털털해서 맛이 없다. 수박도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으며 복숭아는 원래 향에 비해 맛이 떨어진다. 늘 말해왔지만 한국의 과일맛은 알맹이가...

SNS 과일 직거래 바람직한가

약 3년 간 매년 여름마다 글을 한 번 쓰고 싶었다. 종종 SNS, 특히 트위터를 통해 과일을 사먹고 여러가지 생각이 쌓여서였는데, 정확하게 전업 판매자가 아닌 경우도 있는 현실에서 굳이 “날 선” 의견을 낼 필요가 있나 싶어 말았다. 그러던 가운데 며칠 사이에 트위터에 올라온 복숭아의 사진을 보고 마음을 먹게 되었다.  트위터와 같은 SNS를 통해 산지 직거래로 과일을 사먹는...

맥도날드, 한국 과일, 공산품, 맛의 설계

덧글 별로 안 달리는 이 블로그에 흥미로운 의견이 들어와서 생각했다. 한국의 붕괴된 과일맛을 한탄하는 지난 글에 ‘과일 산업 시장(특히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건 사실 식성이 아니라 효율성이다. 우리가 먹는 과일은 맥도날드의 햄버거와 다를 바 없다’라는 의견이 달렸다. 정말 그런가? 일단 과일이 말하자면 공산품화가 되었고, 그 원동력이 효율성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비단 과일 뿐만이 아니라 모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