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동] 타쿠미야-식부관보다 더 처참한 실패
공덕역 사거리를 건너려는데 전화가 왔다. 예약을 확인한다며 정말 오느냐고 물었다. 네네, 그럼요. 예약을 했으니 당연히 가야죠. 지금 사거리에서 길을 건너고 있습니다. 금방 갑니다. 네, 천천히 오셔도 돼요. 다만 오늘 빵이 너무 잘 나가서… 예약 없이 사러 왔다가 못 사고 가는 사람이 있는 상황이 만약 오지 않는다면 그 빵을 팔겠다는 말이었다. 그러나 예약을 했는데 어찌 안 갈...
공덕역 사거리를 건너려는데 전화가 왔다. 예약을 확인한다며 정말 오느냐고 물었다. 네네, 그럼요. 예약을 했으니 당연히 가야죠. 지금 사거리에서 길을 건너고 있습니다. 금방 갑니다. 네, 천천히 오셔도 돼요. 다만 오늘 빵이 너무 잘 나가서… 예약 없이 사러 왔다가 못 사고 가는 사람이 있는 상황이 만약 오지 않는다면 그 빵을 팔겠다는 말이었다. 그러나 예약을 했는데 어찌 안 갈...
살코니는 딱딱하고, 비계는 무를 만큼 물렀다. 후자에 전자를 말아서 씹으면 고춧가루의 매운맛과 설탕의 단맛, 조미료의 과도한 감칠맛이 한꺼번에 지방을 타며 폭발한다. 여기에 식탁에 놓인, 짭짤하게 양념된 김에 밥을 싸서 입에 넣으면 또 한 켜의 감칠맛이 탄수화물의 단맛과 함께 폭발한다. 좋든 싫든 이것이 한국의 맛이다. 다른 종류의 조리 실패가 여러 켜의 맛 충돌과 공존한다. 이런 음식을 먹을...
얼마전 무삼면옥을 다시 찾았다. 6개월 만이던가. 근처에서 점심을 낀 모임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갈 생각은 없었다. 맛을 떠나, 아니 맛 때문이었다. 이곳의 냉면을 먹으면 머리가 복잡해진다. 그런데 막상 아무데나 가려고 하니 갈 곳이 없었다. 결국 1km쯤 되는 길을 걸어 재방문. 점심시간을 지나지 않은 시각이었는데도 손님이 없었다. 그래서였을까, 일행의 표현을 간접적으로 빌자면 ‘방망이 깎는 노인’의 움직임으로...
자, 그래서 지난 주 공덕동 무삼면옥에 가보았다. 메밀 100% 냉면 보통(11,000원)과 수육 (15,000원)을 먹었다. 그럭저럭 잘 먹었지만 머릿속이 복잡했다. 과연 이 냉면의 목표는 무엇인가. 면도 만들기 어렵지만, 평양냉면의 궁극적인 문제는 육수라고 생각한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차갑게 먹어야 하는 고기 육수가 품고 있는 일종의 딜레마다. 전편 격으로 올린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차갑게 먹기 위해서는 고기국물의 장점, 또는 국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