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상하농원 노른자가 싱싱하고 맛있는 영양란의 끔찍함

‘그래요 미식가 블로거 여러분들은 맛집 찾으세요. 저는 계란이나 부칠게요.’ 요즘의 기분이다. 미식이든 맛집이든 뭔지 모르겠고 그냥 계란이라도 좀 맛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 특정 제품에게 쌓인 피로함을 몰아 쏟아 내겠다는 생각은 아니지만 요즘 몇 개월 동안 브랜드에 상관 없이 이런 계란을 먹어온지라 계기 삼아 글이라도 써야 되겠다. 이마트에서 찾은 이 계란은 상표가 말해주듯 노른자를 강조한다....

계란 (2)- 계란 까기와 반지성주의

그렇게 나는 태어나서 처음 까 본 계란을 그래도 하수구에 흘려 보냈다. 하지만 이제 희미한 가운데서도 제대로 깠다는 기억이 남아 있으므로 이제 생각보다 마음이 아프지는 않다. 식재료로서 가장 확실한 생명의 상징인 계란을 낭비했다는 유년의 죄책감 같은 것 말이다. 아니, 계란을 제대로 까는 방법이라는 게 있기는 한가? 그렇다. 계란의 겉면을 ‘껍데기’라 일컫는다. 한국어에서 ‘껍질’은 무른 표면, ‘껍데기’는 단단한...

계란(1)-한국은 계란 지옥?

먹는게 너무나도 지겹다. 그런지 좀 됐다. 밖에서 먹기나 집에서 먹기나 마찬가지다. 안 먹고 살고 싶다. 그래서 어디까지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지 스스로를 대상으로 시험해 본다. 요즘의 점심은 대체로 오믈렛이다. 정해진 과업시간이 끝나기 15분 전-이유에 대해서는 뒤에서 차차 설명하겠다-에 계란 세 개를 그릇에 까고 소금을 약간 친 뒤 포크로 가볍게 휘젓는다. 그리고 일을 마저 한 뒤 팬을...

[왕십리] 성화생라멘-계란과 차슈

가장 비싼 미소라멘이 7,000원. 국물은 좋은데 나머지 요소는 썩 좋지 않다. 그나마 완전히 축 처진 상태로 나온 면은 물어보니 다수의 불평을 감안해 의도적으로 그렇게 익혔고, 원하면 덜 익혀 내줄 수 있다고 하니 개선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나머지 중요한 두 요소, 차슈와 계란은 그렇지 않다. 딱히 양념이 배지 않은 차슈는 소위 ‘고기 냄새’에 딱히 민감하지 않는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