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셰이크섁 버거의 두 갈래 감자

최근 청담의 셰이크섁 버거에 몇 번 들렀다. 맛의 균형은 예전에 먹었던 강남점의 그것보다 낫다고 느끼는 가운데, 계속해서 걸리는  질감이 있었다. 일종의 미끄러움 또는 끈적함이었다. 대체 이 질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감자를 쓴 빵이라는 걸 알고 나서 감이 잡혔다. 삶은 감자를 더하면 전분 덕분에 빵 반죽이 한층 더 부드러워지고 재료 특유의 고소한 맛도 더해진다. 그래서 버거나 핫도그의...

실패하지 않는 뇨끼

‘감자다, 뇨끼를 만들자!’라는 충동만으로는 아무 것도 만들 수가 없다. 이게 아마추어의 수준이다. 레시피 같은 것 들여다보지 않고도 즉흥적으로 먹을만한 음식을 쓱싹, 만들어 내려면 적어도 밭 한 뙈기 분량의 감자 정도는 반죽해야 하지 않을까. ‘감을 잡는다’는 결국 ‘시행착오를 겪는다’와 같은 의미다. 종종 생각없이 뇨끼에 도전했다가 물에 풀어져 형체가 사라지는 걸 보고, 간만에 마음을 다잡고 레시피를 정독했다. 핵심은...

지난 주의 빵

지난 주에도 도를 닦는 마음으로 빵을 구워보았다. 첫 번째 빵은 으깬 감자와 그 물로 반죽한 로즈마리 빵. 허브를 사다 놓으면 항상 다 못 쓰다가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역시 그런 위험에 처해 있던 로즈마리를 살리기 위해 빵을 구웠다. 감자와 그 삶은 물을 반죽에 더하면 전분 때문에 반죽이 잘 부풀면서도 조직이 한결 부드러워진다. 게다가 감자와 로즈마리는 고전적인 찰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