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길

[가로수길] 미미면가-설탕물 소바

가격과 종류에 상관 없이 어떤 고명을 얹더라도 국물이 거의 설탕물 수준이라 큰 의미가 없다. 단일 메뉴 하나로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는 양이 아니라면 맛이 또렷하고 정교해야 만족감을 줄 텐데 백화점에서 비싼 축에 속하는 쯔유의 맛이 차라리 더 낫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11시 방향의 토마토를 입에 넣으니 국물과는 또 다른 단물이 줄줄 흘러 나와서...

[가로수길] 성하루-지극히 우연한 방문 (2)

그렇다, 또 가보았다. 이번에도 역시 지극히 우연한 방문이었다. 근처에서 일종의 송년회가 계획되어 있었는데 나는요즘 외출시 뇌를 집에다 두고 나가는지라 정말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모두의 사정이 똑같았다. 그러던 와중에 바로 저 앞을 지나가고 있었고 그렇게 또 우연히 방문하고야 말았다. 결론만 말하자면 지난 번에 느꼈던 인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몇 가지 음식을 더 먹어 보았는데 좋았다. 무엇보다...

[가로수길] 성하루-지극히 우연한 방문

상호도 기억나지 않고 블로그에 올릴 생각도 없었는데 며칠 전 아무개님이 가로수길 지나가다가 찍은 사진을 보고 기억나서 올린다. 한마디로 좀 수상쩍은 곳이었다. 비스트로 콘셉트를 내세웠는데 푸팟퐁커리 같은 태국 음식도 메뉴에 버젓이 올라있다. 예감이 불길하지 않으면 이상하다. 아마도 선택권이 있었더라면 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 근처에서 일을 하다가 저녁시간을 놓쳤고 일행도 나도 머릿속에 들어오는 음식점이 없었으며...

[가로수길] 정돈 프리미엄-돈까스로 쓰는 시

어느 비오는 날, 손님이 거의 없는 바에 앉아 돈까스로 시를 쓰는 광경을 목도했다. 단어 하나, 구두점 하나까지 고민해서 다루듯 돈까스 및 음식을 준비했다는 말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과정을 거치고 내 앞에 놓인 음식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다. 부위 전체를 들여와 직접 썰어 튀겨낸다는 ‘성의’나 2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까지 감안하면 아쉬웠다. 대체 무엇이 어땠기에 아쉬웠는가… 어차피 백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