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Portland?
포틀랜드 사진 모음 약 10년쯤 전 어느 연말, 포틀랜드에 처음 발을 디뎠다. 킨포크도, 힙스터도 모르던 시절이었다. 도시에 대해서도 아는 게 없었다. 포스트모더니즘 건축의 기념비, 마이클 그레이브스의 시청사 건물만 보고 깍두기처럼 끼워 넣은 1박 2일 중간 기착지였다. 하지만 도시가 왠지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다시 돌아갔다. 3년 전에 사나흘을 더 머물렀고, 작년에는 아예 아파트를 빌려 한 달...
포틀랜드 사진 모음 약 10년쯤 전 어느 연말, 포틀랜드에 처음 발을 디뎠다. 킨포크도, 힙스터도 모르던 시절이었다. 도시에 대해서도 아는 게 없었다. 포스트모더니즘 건축의 기념비, 마이클 그레이브스의 시청사 건물만 보고 깍두기처럼 끼워 넣은 1박 2일 중간 기착지였다. 하지만 도시가 왠지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다시 돌아갔다. 3년 전에 사나흘을 더 머물렀고, 작년에는 아예 아파트를 빌려 한 달...
‘그라치아’에서 원고와 함께 사진도 싣겠다고 해서 40장 정도를 간추려줬는데, 그걸 시험삼아 올려본다.
휴가를 휴가처럼 보내기 위해 안간힘을 써 게으름을 부렸다. 덕분에 ‘이건 꼭 해야만(먹어야만) 한다’라는 강박에 시달리지 않고 오래만에 느긋하게 굴었다. 가져간 음반도 다 듣고 책도 다 읽었으니 그만하면 성공이었다. 사진의 사과를 먹으며 통제에 대해 생각했다. 과연 일본 음식이란 어떤 음식인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자연의 맛을 최대한 살리는데 목표를 두고 있는 걸까. 기껏해야 1~2년에 한 번 갈...
나는 단 1초라도 빨리 내리기 위해 기차가 채 역에 멈춰 서기도 전에 맨 앞 출구로 다가섰다. 기차가 멈춰서자마자 운임을 내밀었으나 운전하던 차장은 알아들을 수 없는 이야기만 할 뿐, 나를 내려주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 열차를 타기 위해서는 무엇인가 절차가 필요한 모양인데, 내가 그걸 무시한 것 같았다. 나는 그냥 고개를 숙이며 마이바라까지 끊었던 기차표와 천 엔짜리 지폐를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