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맨체스터 바이 더 씨-사무치는 삶

잔잔한 듯 끊이지 않을 눈이 내린다. 하늘과 바다는 일관되게 잿빛이다. 영화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기억이 났다. 정확하게 저곳은 아니지만, 비슷한 동네들을 수도 없이 지나쳤을 것이다. 그곳에서 보낸 8년을 마무리하는 여정이었다. 보스턴부터 시카고, 서해안 종단, 달라스-포트워스까지, 1,000 마일이 넘는 장거리 여행을 틈날 때마다 했었다. 마지막으로 어딘가 마치 채무처엄 가야한다고 생각했고, 그 어딘가는 북쪽으로 캐나다와 국경을 맞댄 (정)북쪽이라고 생각했다....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파멸의 완결편

‘레지던트 이블’ 프랜차이즈를 엄청나게 애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정말 뭐라도 하겠다고 숙제하듯 꾸역꾸역 영화를 보러 다니던 그 시절 보았던 ‘Extinction’이 일종의 상징처럼 남아 있어서 2012년 5편을 보았고, 이번 편도 비교적 기꺼이 보았다. 그런데 오 주여. 이건 뭐랄까 완전히 정신줄을 놓고 싸질러 놓은 똥 같았다. 그냥 영화 자체가 파멸이랄까. 이런 표현은 정말 자주 쓰지 않지만 더 적확한 게...

Arrival-인생의 절점

잠이 와서 사실은 지금 쓰지 않는 게 맞다고 보는데 내일 원고 두 편을 마감-지하철에서 많이 써 놓은-해야 하므로 못 쓸 것이다. 그래서 지금 쓴다. ‘어라이벌(컨택트;;;)’을 보았다. 전혀 아무런 생각 없이 극장에 갔다가 후반부에서 완전히 허를 찔리고 속으로 줄줄 울다 나왔다. 반전이라면 반전일 내용보다 그걸 담아낸 연출 때문에 허를 찔렸던 것 같다.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생각했다. 인생의 절점-이라는...

La La Land-마음 속에 품고 싶은 영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봤다. 좋아하는 두 배우-엠마 스톤은 데뷔 초창기부터 좋아했다-가 출연하고, 제목을 보아 로스앤젤리스 이야기라는 것 정도만 알았다. 그래서 볼 생각은 있었다. 하지만 <위플래시> 감독의 후속작인 줄도 몰랐다. 심지어 뮤지컬이 가미된 줄도 몰랐을 것이다. 어쨌든 주인 마음대로 운영한다는 어딘가를 취재 나섰다가 너무나도 당연한 것처럼 허탕치고 앱을 뒤져보니 바로 앞의 극장에서 10분 내 상영이라 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