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쟁이 진제형의 중국차 공부-이래저래 교과서
말도 안되게 차에 대해서 아는 게 없어서 고민하고 있던 차에 차를 잘 아는 지인이 추천해줘 샀다. 약간의 낭만이 깃들어 있는 표지와 달리 내부는 오랜 기간 분야에서 일해온 실무자가 알고 있는 내용을 전부 담은, 교과서의 느낌이다. 감성이 거의 없이 지식과 정보만을 담고 있어서 나에게는 너무 좋은데 경험상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겠다.
옆에 두고두고 펼쳐볼 좋은, 교과서에 가까운 한국어 전문서이나 바로 그 교과서 같다는 점이 편집과 디자인에도 반영되었다는 점이 바로 이 책이 품고 있는 옥의 티이다. 이단으로 조판해 글자도 사진도 전부 작고 행간도 그다지 여유로운 편은 아니라서 가독성이 좋은 편은 아니다. 특히 표의 글자는 아직까지는 노안이 오지 않은 내가 보기에도 살짝 버거우려 한다.
사진은 컬러여야만 하는 등, 한정된 예산 안에서 고민하며 조건을 맞춰 나가다 보니 나온 결과물 같아서 아쉽다. 요즘처럼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포장이 중요한 시대에 조금만 편집과 디자인이 나았더라도 책의 지식과 정보가 한결 더 빛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