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어느 골목 동네 빵집의 훌륭한 식빵
집에서 2.5킬로미터쯤 떨어진 곳에 “동네빵집™” 풍의 베이커리가 하나 있다. 가양역 사거리에서 강서구청 사거리까지 걸어가서는 길을 건너지 않고 오른쪽으로 틀어 장어집이 있는 골목으로 들어간다. 이백 미터쯤 걸어 들어가면 왼쪽으로는 악기 회사 콜텍의 사무실, 오른쪽으로는 큰 교회를 지나치자마자 골목이 하나 나오는데 왼편의 건물에 베이커리가 있다. 면적에 비해 제품이 드문드문 놓여 있어 갈 때마다 안녕이 걱정되는 가운데, 옛날 빵들을 잘 만든다.
그런 가운데 베이커리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빵은 풀먼브레드(‘토스트 식빵’이라 이름 붙였다, 2500원)이다. 두께 1센티미터 안팎으로 요즘의 경향에 비춰 볼 때 얇지만 계란샐러드 같은 내용물에도 꽤 오래 버틸 수 있을 만큼 조직이 촘촘하고 치밀하다. 한편 토스터에 구우면 그렇게 얇은 가운데서도 바삭하면 겉면과 촉촉한 속살이 각각 생겨난다. 한 1킬로미터만 가까웠어도 자주 갈 텐데 대중교통이 애매한 왕복 5킬로미터라서 장거리 산책이 필요할 때가 간다. 따로 분류해서 할인하는 ‘어제의 빵’을 사도 무방하다. 늦게 가면 떨어지고 없다. 다만 기술은 확실히 좋은데 종종 빵 속살에 구멍이 나 있는 등 순간의 완성도는 떨어질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