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우리밀 통밀국수-여름의 탄수화물
사진의 통밀국수가 우리집 찬장 붙박이로 자리 잡은지 꽤 오래 됐다. 소면은 이보노이토 같은 일본 제품을 주로 먹었는데 우연히 이 면을 먹고 ⅔쯤을 대체했다. 아무래도 통밀이 백밀보다 맛의 표정이 훨씬 다채로우니 기본으로 먹어주고 들어가는 가운데 완성도도 높다. 국산, 게다가 지역 명물이라며 버젓이 팔리는 끔찍한 품질의 소면을 먹고는 충격에 며칠 동안 잠을 못 잔 적도 있는데, 이 면은 매우 만족스럽다. 통밀의 구수함이 풍기는 가운데 면발은 매끄럽고, 삶으면 소면보다는 중면에 가까워 입에 넣고 씹기도 굉장히 즐겁다.
수입밀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그걸로 만든 소면이 대체로 무맛임을 감안하면 오늘 당장 치워버리고 이걸로 대체하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닐 것이다. 네이버를 뒤지니 포장이 똑같은 제품은 아니지만 대체로 400그램 한 봉지에 2,000원 수준으로 비싸지 않다. 1인분이 100그램이니 한 끼에 500원 꼴, 이제 여름인데 잔뜩 쟁여 놓아도 금방 동이 나리라 예상한다. 조리법이 눈에 절대 들어올 수 없는 자리에 아주 작게 쓰여 있는 게 옥의 티.
*사족: 쯔유, 연두, 콩국물의 세 가지만 갖추고 있으면 여름 내내 점심 한 끼를 충분히 국수로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