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초코파이 딸기블라썸-얼려라, 열릴 것이다

딸기, 라즈베리, 크랜베리의 ‘트리플베리청’을 채웠다는 초코파이의 2021년 봄 한정판 ‘딸기블라썸’을 먹고 있다. 트리플이든 쿼드러플이든 ‘청’의 끝에서 피할 수 없는 감기약맛-사실 전후관계가 뒤집어진 셈이지만-이 난다는 점만 빼놓는다면 이 핑크색 초코파이는 준수하다.

한정판이라고 나왔을 때 못이기는 척 한 번 먹어볼만 하다는 말인데, 맛의 진가는 사실 얼려야 열린다. 필링과 케이크는 축축하고 겉껍데기는 끈적거려서 상온에서보다 꽁꽁 얼려 순간을 포착해서 먹어야 더 맛있다는 말이다. 즐겁게 기분은 낼 수 있는데 바나나맛처럼 라인업의 붙박이로 자리 잡을 만큼 견고하지는 않다. 무엇보다 껍데기가 너무 큰 약점이다.

*사족: 레퍼런스인 문파이와 비교하자면 초코파이의 케이크 혹은 빵은 무르고 축축하다. 오리지널 초코파이만 존재했던 시절에는 괜찮았지만 제품군이 많아지면서 발목을 잡는 느낌이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물러질 수는 있지만 단단해질 것 같지는 않은데 그렇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