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는 찌개에 마약을 허하라
태초에 마약 김밥이 있었고 마약 짬뽕이 뒤를 이었으며 마약 돈까스와 마약 주꾸미도 활개를 친다. 그리고 홍대에는 마약 된장찌개가 등장했다. 과연 된장을 담글때 마약을 쓸까, 아니면 찌개를 끓일때 마약을 쓸까. 어느 쪽이 더 마약의 약발이 잘 받을까? 너무 궁금하지만 잘못 먹고 중독자가 될까봐 시도를 못 하겠다. 어쨌든 이렇게 마약이라는 표현을 오남용한다면 정말 국가에서 마약에 대한 규제를 음식에 한해 풀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처음에는 마약 타령이 그저 농담이라고 생각했는데 갈 수록 딱지가 붙는 음식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정말로 어딘가에서는 몰래 마약을 쓰지 않나 의심을 품게 되어 버렸으니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게다가 모든 규제 때문에 한국이 더 발전하지 못한다는 이야기 읊는 분들도 많지 않은가.
그렇다면 둘 가운데 한 가지 상황은 벌어져야 하는 것 아닐까? 실제로 마약을 몰래 넣은 음식을 팔고 먹다가 잡혀 가거나, 국가가 음식에 진짜 마약 첨가를 허가해서 실컷 팔리고 먹어 본 다음에 ‘음 이것이 음식에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깨우침을 얻거나. 둘 가운데 어떤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음식에 마약 딱지 붙이는 현실은 박멸될 것이다.
참고로 ‘맛있어서 계속 먹게 된다’의 과장된 의미로 마약이라는 표현을 쓴다면(이제 그런지도 아닌지도 헷갈릴 정도로 오염된 말이 더 오염되어 버렸지만), 단맛과 짠맛이 기본적인 역할은 하겠지만 열쇠는 감칠맛과 신맛이 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