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플 애플파이-덜 굽기 / 눈치보기?
신세계 강남점에서 라플 애플파이를 사다 먹었다. 커스터드 크림이 미세하게 꺼끌거리기는 하지만 큰 무리는 없다. 사과는 신맛이 좀 더 나도 괜찮다 싶겠지만 불만족스럽지는 않고, 아삭하지도 무르지도 않은 질감은 훌륭했다. 4,900원이면 예상처럼 굳이 못마땅할 구석이 없는 가운데, 트위터에서 이야기를 들은 것처럼 좀 덜 구운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빵류, 특히 버터와 밀가루가 켜를 이루는 퍼프 페이스트리류는 굽기 전에 계란물 등을 발라 색은 물론 그에 따른 맛 또한 강조하는 게 일반적이다. 한글과 영어로 각각 인터넷을 뒤져 보니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는 것 같지는 않지만 이만큼만 굽겠다는 결정이 일종의 눈치보기-탔다-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사족: 딱히 떨어지지 않는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포장이나 먹는 방법 안내 등을 잘 만들어 완결된 경험을 구축하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 디자인 등은 음식 밖의 요소이므로 빠른 개선이 가능하고, 한편으로는 이런 요소들을 다듬기 위해 고민하는 게 반대로 음식의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별히 근거를 대라면 못대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한국은 밀가루가 주가 되는 대부분의 음식을 충분히 익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빵에서부터 면까지.
한국에서 면을 덜 익히는것이..과연
가능한 일입니까? 정서가 라면을 제외한 모든 면은 불어터진걸 좋아하는걸로 압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