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플레이리스트 (2)

밥 먹는 글을 쓰면 밥 안 먹는 글은 쓰기 어려워진다.

18. Bill Frisell

그의 음반을 듣지는 않았으나 비틀즈의 고전 세 곡을 연주한 NPR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가 너무 좋아서 포함시키기로.

19. Julian Lage

역시 작년에 처음 알았는데 찾아보니 어린 시절의 그를 찍은 다큐멘터리가 있을 정도의 소년 천재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표현은 좀 웃기지만 연주를 너무 즐겁게 한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다. 음반으로도 나온 LA 공연의 ‘Persian Rug’을 가장 좋아한다.

20. Julien Baker

트위터에서 했던 이야기. 신실함이 모든 창작자의 덕목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적어도 그에게는 너무나도 그렇다. 이 곡을 워낙 좋아해서 고른 영상이지만 NPR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가 기본적으로 더 좋다. 1, 2회 모두 한 번씩 보시기를 권한다.

21. Sofia Pfister

기억이 맞다면 기타리스트 팀 피어스의 비디오에서 보고 처음 알게 되었다. 현재로서는 2014년의 EP 한 장만 발표한듯?

22. Devin Townsend

그를 안지는 20년이 훨씬 넘었지만 음악은 작년에 가장 열심히 들었다.

23. Revocation

일종의 뿌리인지라 헤비메탈을 아예 안 듣고 살 수는 없는데, 작년의 가장 큰 발견이라면 Revocation이다. ‘현재형의 스래시메탈’이라는 딱지를 붙이기엔 내가 이 장르의 음악을 많이 듣지 않지만 그렇다. 모든 앨범을 쭉 들어보았는데 최근 두 장보다 그 이전 것들이 좋은듯.

24. First Fragment

‘테크니컬 데스’라는 장르가 따로 있어서 ‘힘 안 들이고 차력하기’를 경쟁하는 모양인데 이분들 정말 엄청나다.

25. Alvvays

Varsity와 더불어 한참 들었는데 1집에 비해 2집이 덜 좋은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26. The Marias

매일 신곡을 골라 올려주는 유튜브 채널에서 우연히 알게 되었다.

27. Sarah Chernoff

플레이리스트 (1)에서 소개한 Miami Horror의 ‘Real Slow’ 보컬리스트.

28. Lowercase Noises

약 3년 전에, 특히 잠을 못 잘 때(거의 매일) 그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런저런 곡을 듣곤 했다.

29. Shiggy Jr.

작년 ‘한식의 품격’ 출간 직전에 휴가차 잠깐 갔던 후쿠오카에서 사온 앨범 (일본 여행마다 타워레코드에서 무작위로 한두 장의 앨범을 사는 기묘한 관습이 있다).

30. Groove Session

EMG TV를 뒤적거리다가 알게 된 밴드.

31. Nocturnus

지금 굳이 플레이리스트에 올릴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저 먼 옛날 말만 듣던 앨범을 이제서야 들었다.

32.  Mogwai

내 고향 스코틀랜드는 모과이가 익어가는 계절…을  열심히 들은 것도 작년이 처음이었다.

33. Robin Zielhorst

한때 워윅베이스의 아름다운 영상을 넋놓고 보았는데, 덕분에 알게 된 베이시스트. 바로 그 넋놓고 볼 만큼 아름다운 베이스 영상.

34. Cvmel

대체 어떻게 발음하는지조차 모를 이름이고 앨범도 내지 않았으나 역시 유튜브에서 우연히 주워 듣게 되었다. 작년 발표 10곡 뽑으라면 수위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