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0 / 경주 벚꽃 마라톤

  
다음 책의 초고를 일단락지었다. 원고지 1,430장. 완성도를 수치로 환산하자면 70% 수준일 것이다. 물론 모든 글에 걸쳐 평균 70%라는 의미는 아니다. 전체의 평균이 그렇다는 말이다. 쓰기 시작할때 한 가지를 생각했다. 도중에 죽거나 하는 일이 생기더라도 웬만하면 낼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놓자고. 

게다가 나는 단지 쓰기 위해 쓰는 초고는 비효율적이라 믿는다. 일단 쓰고 나중에 뒤집자고? 그거 안 믿는다. 처음부터 잘 쓰면 나중에 할 일이 줄어든다. 그리고 이미 생각이 확실히 정리된 상황이라면, 그래서 뭘 써야 할지 안다면 일단 백지를 메워 두려움을 없앨 이유도 없다. 그래서 이미 완성된 원고는 그 상태로 별 문제가 없다. 사실 확인이나 참고 문헌 정도만 정리하면 될 것이다. 그렇지 못한 나머지는 분석과 논리의 고리가 약하기 때문에 완성도가 떨어지는 상태다. 말하자면 채워 넣을 공간이 좀 남아 있다. 일단 월말까지 그걸 전부 끝내는 게 목표다. 그럼 90%는 못 되어도 85%까지는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이제 ‘벌크’는 확보했다. 끝이 조금씩 보인다. 

4월 초에 경주 벚꽃 마라톤이 올린다는 이야기를 주워 듣고 충동적으로 등록했다. 작년 가을에도 결국 다시 참가 못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4월 초도 조금 무리다. 페이스를 끌어 올리는데 넉넉히 8주, 밀어 붙여도 6주는 필요하다.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시작했다. 오늘. 춥더라.

4 Responses

  1. runner says:

    트위터 통해 잘 보고 있습니다. 저도 매일 달리기 중이고 마침 경주 마라톤도 신청했는데ㅋㅋ트위터 유저가 아니라 응원하기가 부끄러웠어요.. 모쪼록 부상 없이 완주하시기를^^

  2. runner says:

    벨트 샀다고 하셔서 또 들어왔어요ㅋㅋ쓰다보면 곧 늘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