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 리틀 앤 머치-단맛과 2차적 맛의 ‘밀당’
강남구청 근처의 ‘리틀 앤 머치’는 기본적으로 카페인데, 다섯 종류의 프티 가토를 판다. 얼마 전 가서 세 종류를 먹어보았다. 일단 장점부터. 깔끔하게 잘 만들었고, 바탕을 이루는 무스의 질감이 굉장히 좋다. 맺히는 곳 하나 없이 부드럽다는 말. 단맛도 절대 소심하지 않다. 반면 그 단맛과 ‘밀당(interplay)’를 해야할 두 번째 맛이 소극적이다. 두 무스 속에 든 열대과일향이나 신맛도, 켜를 이룬 케이크의 피스타치오 맛도 잘 드러나지 않았다. 질감의 측면에서는 그렇게 좋은 무스에 비해 바닥에 깔린 페이스트리(파테 수크레??)의 밀도가 살짝 높았다. 맛은 좋은데 조직이 촘촘하달까. 두께가 조금 얇거나, 아니면 아예 다쿠아즈 등 머랭을 바탕으로 공기를 불어 넣어 가벼운 종류가 짝맞는 바삭함을 줄 거라 생각했다.
‘애완동물이나 미취학 아동을 받지 않는다’는 선언이 시사하는 바가 있듯, 조용하고 단정한 공간을 추구한다. 아주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탁자 사이 간격이 여유롭고, 인테리어의 완성도가 케이크와 잘 맞는다. 전체를 다 보면 공을 들여 기획한 태가 난다는 말. 커피 또한 다소 뜨거운 걸 빼놓는다면 무스의 단맛과 질감에 잘 어울렸는데, 리브레의 원두라고 해서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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