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사과엿 콩유과-단맛과 신맛의 균형
대전-통영 고속도로 위엔 휴게소가 약 45km 간격으로 하나씩 있는데, 우연인지 올라올때는 경남 함양 휴게소에 자주 들른다. 통영에서 출발한 뒤 자연이 부르는 간격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하여간 거기 있는 특산물 판매점이나 곶감 매대에서 나물, 곶감 등등을 적어도 한두 가지는 사가지고 온다. 가지나물, 가죽나물 자반(부각?), 단맛 꽤 나는 요거트와 더불어 이번 여행의 ‘득템’은 사과엿 콩유과.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콩가루 반죽을 튀겨서 사과엿에 버무린 뒤 튀밥에 버무렸다고 볼 수 있는데, 제품에 붙은 딱지를 들여다 보면 기본은 찹쌀가루 반죽이고 거기에 콩가루, 검정콩가루, 뽕잎가루 등을 조금씩 섞었음을 알 수 있다.
300g에 5,000원인 이 과자가 ‘득템’의 영역에 속하는 건, 기대 이상으로 맛이 꽤 훌륭했기 때문. 한식 과자-디저트 류는 밀도가 높으며 신맛이 별로 없고 단맛 위주인 경우가 많은데, 이 유과는 기본 튀긴 반죽 자체가 굉장히 가볍고 바삭한데다가 사과엿 때문인지 신맛과 단맛의 균형이 아주 잘 잡혀 있다. 물론 어릴때 할머니가 만들어 주신 유과(그 동네에서는 산자라고 불렀다)를 꽤 먹었지만, 그때도 신맛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건 먹어본 기억이 없는지라 인상적이었다. 검색해보면 여기에 정보가 나오는데 판매처는 함양휴게소 상하행선, 함양의 농산물 판매소의 세 군데가 전부라고 한다. 농가에서 부업으로 하는 모양인데, 맛이 꽤 잘 잡혀 있으니 이 동네를 지나는 분들은 한번씩 드셔보시길.
검색해서 전화&택배 주문해서 받아보았습니다. 가볍고, 신맛이 산뜻해서 즐겁게 먹었어요. 덕분에 입이 즐거웠습니다.
앗 그러셨군요. 열정적으로 주문해 드셨다니 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