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길] 비 위치- 정당화 할 수 없는 가격
지나가다 본 건 오랜데 정작 먹어본 건 올 초였다. 어제 냉면 이야기를 하면서 단가를 들먹인 김에 글을 올린다. 이곳의 케이크 및 타르트는 꽤 비싸다. 11,000~15,000원 사이니 우리나라에서 먹은 것 가운데 가장 비쌀 것이다. 그리고 간단히 말해 그 가격은 자충수다.
맛? 있다. 아니, ‘없지 않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겠다. ‘오 프티 베르’의 경우처럼 적절히 시고 달며, 뻣뻣하지 않고 촉촉하다. 하지만 거기에서 멈추고, 그래서 문제다. 이곳의 케이크는 한마디로 ‘홈메이드’, 즉 집에서 만들 수 있는 디저트를 가장 잘 다듬은 축에 속한다. 따라서 맛있지만 모양새도 맛의 조합도 지극히 평범하다. 저 가격이라면 그보다 더 높은 수준의 음식이 나와야 한다. 남들보다 한참 앞서가는 콘셉트나 하다 못해 적절한 플레이팅, 선구자적인 맛의 조합 등등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런게 없다면 저 수준의 가격은 정당화가 안된다. 근처의 듀자미(안 가본지 오래지만)에서 먹을 수 있는 케이크를 생각한다면 이걸 이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이해 가는 부분도 있다. 몇몇 재료는 아마도 돈을 많이 치르고 이런저런 경로로 가져올 확률이 높다(굳이 내가 언급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그건 만드는 사람의 입장이지 먹는 사람의 그것은 아니다. 게다가 그러한 재료들을 설사 쓴다고 해도 이 높은 가격의 음식이 지녀야만 하는 요소-바로 위에서 언급한-를 충족시켜주지는 않는다. 따라서 머리는 복잡해지지만 결론은 다르지 않다.
*음식도 먹어보고 싶었으나 그것 또한 예약이 필요하다고 해서 클램차우더를 먹었는데, 조갯살 뻣뻣한거야 그렇다 쳐도 감자가 부스러진 건 반갑지 않았다. 물론 감자를 오래 끓이면 부서질 수 있다. 안 부서지도록 잘 조리하거나, 아예 다른 종의 감자를 쓰는게 만드는 사람의 몫이다.
# by bluexmas | 2013/07/24 16:29 | Taste | 트랙백(1) | 덧글(4)
제목 : 비 위치(@가로수길)-홀케익 가격의 조각케익을 맛보..
Be Witch..이다..영어로는. 요즘 양파 수프가 맛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친구랑 한 번 들러봤다. 테이블도 많지 않고 아주 작고 아담한 가게였다. 들어가서 일단 유명한 양파 수프와 블로그에 어김없이 수프와 같이 등장하는 바질 페스토 샐러드를 시켜봤다. 메뉴판을 쓱 보는데 파스타도 있었지만 가격이 꽤 비쌌다(28000원 정도). 그리고 메뉴판이 글씨가 작고 영어로 되어있어서 눈에 잘 안들어왔다..흠흠.. 아무……more
저도 예전에 분노의 포스팅 했었는데 트랙백 걸고 갑니다~
비공개 덧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