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살람 베이커리- 외국 음식의 완성도와 거품

필로 도우와 밀푀유 등에 쓰는 푀이타쥬(혹은 퍼프 패스트리)를 혼동하는 사람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하여간 그 둘은 완전히 다르다. 퍼프 패스트리는 개인이 집이나 업장에서 만들 수 있지만 필로 도우는 그럴 수 없다(라기 보다 너무 손이 많이 간다. 역시 유튜브를 뒤지면 이런 동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 별로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안든다;;). 지방을 넣지 않은 밀가루 반죽을 티슈처럼 얇게 펴서 수천 겹을 겹쳐서는 잘라낸다. 다음의 비디오를 유튜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이유는, 바클라바로 대표되는 필로 도우 디저트류는 도우 자체를 매장에서 만들 수 없기 때문에 그 이외의 부분을 좀 책임감 있게 만들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하고 싶어서다. 9월엔가 처음으로 살람 베이커리를 가보았는데 모둠으로 담겨 있는 과자류 전부 딱히 잘 만들었다고 말하기 어려웠다. 전체적으로 단맛이 부족하다는 느낌이었고 견과류는 눅눅했다. 굳이 찾아서 먹을 필요 없는 완성도랄까? 문제는 비단 파인 다이닝 뿐만 아니라 이런 음식 또한 우리나라에는 뿌리를 내리고 대중화되지 않아서 그런지 대강 만들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도 그럭저럭 팔리고 있다는 거다. 말하자면 잘 모르니까 신기하다는 생각에 찾고, 또 경쟁이 없으니까 그럭저럭 팔린다. 물론 재료의 희귀함 등도 계산에 넣어야 하겠지만 딱히 잘 만들었다고 하기 어려운 태국 음식 등이 파인 다이닝의 단품 수준의 가격으로 팔리고 있는 현실을 보면 그 가운데 얼마만큼이 음식의 완성도며 서비스 등등에 할당되는지 궁금하다. 아, 그냥 한마디로 ‘거품’이 얼마나 많이 끼었는지 모르겠다, 라고 하면 되겠다.

 by bluexmas | 2012/10/23 21:32 | Taste | 트랙백 | 핑백(1) | 덧글(7)

 Linked at The Note of Thir.. at 2012/11/26 11:03

… [이태원] 살람 베이커리- 외국 음식의 완성도와 거품 살람베이커리에 대한 글을 썼는데, 이후 운영하시는 분이 덧글을 다셨다. 말씀해주신 부분에 대해서 확인해보고자 이후 다시 들러서 몇 가지 … more

 Commented by 눈물방울 at 2012/10/24 17:45 

모듬판매제품은 전날것을 싸게 파는것 같더군요 시럽이 부족하고 말라있긴했어요 당도역시 더 달았으면 싶었어요 대부분 외국인들이 사가던데요 어렌지된 바클라바인지 긍금하네요 그렇다면 외국인들입엔 안맞을지도 모르는데 왜그렇게 만들었을까요 아리송하네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10/27 01:39

아 그렇군요.

 Commented by 큐팁 at 2012/10/27 17:32 

으어..저 영상이 중반부는 그나마 손이 좀 가는 방식이고 뒷부분은 완전 자동화된 방식인거죠? 이건 뭐 장난이 아니네요. 집에서 불가능하다는 것이 바로 느낌 와버렸습니다. 그나저나 살람 베이커리는 클쓰마스님께서 굳이 언급 하실 필요도 없는 수준이라고 생각..ㅎㅎㅎ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10/31 01:55

네 뒷부분은 사람이 손으로 한 걸 모아서 정리하는거죠. 유튜브 찾아보면 집에서 만드는 것도 나오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10/31 01:57

근데 살람베이커리 수준이 그런가요? 저는 아무 생각없이 갔던터라…

 Commented by 블링블링한 얼음여왕 at 2012/11/05 00:48 

안녕하세요.쌀람베이커리입니다.

이글을 읽고 답변을 해야 하나 많이 망설이다 글을 올립니다.글쓰신분이 바끌라바에 대해

얼마만큼 아시는 분인지는 모르겠지만,터키 아랍 바클라바에 제가 아는만큼 말씀 드리겠습니다.

터키쉬 바끌라바는 현지에서는 쌀람베이커리보다 더 답니다. 아라빅은 현지하고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터키쉬는 아라빅보다 견과류가 가루라든가 분태형식으로 들어간것이 많고 시럽양이 아주 많습니다. 아리빅은 좀더 큰 형태나 통채로 들어있는가 하면 시럽양은 터키쉬보다 적게 들어 있는게 특징이지요.

그리고 필로도우는 한국에서 소비량이 적기에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만듭니다.백퍼센트 손으로

만든다고 보시면 됩니다.

쌀람베이커리에서 경쟁자가 없는 독과점이라 하여 한국에 있는 소비자를 대충 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보면 쌀람베이커리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하루 장사에 불과하는 곳이었다면 지금의 쌀람베이커리는 없을거라 봅니다. 지금현재 오픈한지 5년 됐습니다만, 그동안 재료라든가 베이커를 구하느라 힘든 부분도 많았습니다.

거품….말은 하기는 쉽습니다. 현지의 견과류는 생산지입니다. 한국은 거의 수입이고요,아무래도

질이 현지보다 떨어지는건 사실입니다.가격도 비싸구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버터도 현지랑 같은

바끌라바용으로 구하는게 하늘의 별따기라고나 할까..가장 근사한 걸로 구해서 만듭니다.

거품이란말에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처음 시도 할때부터 너무 어려운 일이었는데…터키와 중동을 오며가며 바클라바를 알기위해

시장 조사도 하고…참고로 쌀람베이커리는 아랍인이 운영합니다.

모듬 셋트가 재고라 싸게 판다고 생각하시는데, 샵이 작다보니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 고르는 시간이 많이 걸려 미리 포장해 놓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한국은 중동보다 여름에 습이 많아 빨리 눅눅해집니다. 이답으로 인해 쌀람베이커리에 대한 이해가 돼셨으면 좋겠습니다.

답글이 너무 길어졌군요…웬만해서는 쌀람베이커리 평에 답을 하지 않습니다.그많은 블러그마다

다 답을 할수 없으니 말이지요. 그동안 나쁜평도 좋은 평도 많았습니다. 개개인의 취향과 입맛이

다른것처럼 다 맘에 들수는 없으니까요. 그래도 쌀람베이커리는 그분들로 인해 이만큼 컸기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찾아주신 글쓰신 분도요…이글을 참고로 더 좋은 바클라바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12/11/26 14:26

어렵게 좋은 말씀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관련 글을 올렸는데 혹시 보시게 된다면, 그리고 거기에서 틀린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