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를 묻기 위해 빵을 구운 하루
1. 안부를 묻기 위해 빵을 구웠다. 그냥 물어보면 안되나. 나야 뭐 연습을 위해 이런 기회를 적극 활용할 뿐이지만. 받으시면 소식 좀 주세요.
1-1. 그런데 완성품 사진을 안 찍었다…
2. 작년 여행길에 예쁜 달력을 하나 샀는데, 5월이 되도록 찾지 못하고 있다. 다른 것도 아니고 달력이라 죄책감을 진하게 느낀다. 그림이 예뻐봐야 날짜 지난 달력은 쓸모가 없으니까.
3. 김치를 너무 많이 담갔는데 네이버 레시피를 따라했더니 또 너무 짜기까지 해서 부담이 되어 버렸다. 강서구 언저리에 사시는 분들한테 진짜로 양도해야 할 듯.
3-1. 내가 무슨 친정 엄마냐, 김치 나눠주게…
3-2. 근데 요즘 친정 엄마들도 김치 많이 담그시나?
4. 이런 음식을 만드는 게 딱히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사람들에게 말을 꺼내면 왠지 스턴트나 진기명기 풍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어 갈수록 꺼리게 된다. 필요에 의해 만드는 것들일 뿐인데… 내가 생각하는 진짜 ‘요리’는 우리나라 음식으로 따지면 장 담가 먹는 수준, 서양 음식이라면 직접 베이컨, 햄 등등 훈제해서 만들어 먹는 수준이다.
4-1. 한편 그렇게 쉽게 쉽게 가는 분위기를 틈타 먹을 수 있는지 없는지 아무도 모르는 걸 만들고 자아도취하는 부류도 많은 것이 작금의 현실?
4-2. 그래서 무조건 양식이라고 하면 칭찬부터 하는 분위기? 외국 여행 경험 없는 사람이 없는데 다들 라면 꾸역꾸역 싸가서 그거만먹고 들어오는지 양식이면 그저 신기하다고 놀라시는 듯.
5. 밖에는 바람이 꽤 세게 불던데 집은 여전히 더웠다. 집이 꼭 동굴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요즘.
5-1. 따지고 보면 현실은 언제나 동굴이다.
6. 야구 낮 경기를 본다. 다음에는 살던 동네에 가보고 싶다. 야구장 가고 싶다. 샌드위치 싸서.
7. 작년 시즌 막판 보스턴과 아틀란타가 동시에 역사적인 수준으로 말아먹었는데, 판을 뒤집어 엎지 않은 아틀란타는 순항하고 있고, 온갖 난리를 치고 감독과 단장을 몰아내다시피한 보스턴은 아직도 삐걱거리고 있다.
8. 정말 일 없을때 좀 쉬어둘 걸 그랬다. 여름이 걱정된다.
9. 내가 절대 그렇게 될 수 없다는 이유로 가장 싫어하는 두 부류의 인간: a. ‘나는 하고 싶은대로 해’, b. ‘내가 열심히 안해서 그런거지, 한 번 마음 먹고 열심히 하면 이것보다 잘해.’ 저 두 기본 성향에 각종 종교 및 정치적 성향을 적절히 더하면 의외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진상이 된다.
10. 분명 옛날엔 그냥 동네 빵집 잡곡빵이었을 무엇인가가 부자 동네 골목길에 들어선 빵집에서는 있어 보이는 ‘식사빵’으로 ‘아티잔’ 딱지 붙여 팔리는 작금의 현실. 그러려면 좀 잘 굽기라도 하던가. 빵이 겉멋 진하게 드는 현실은 참 꼴불견이다.
# by bluexmas | 2012/05/04 01:33 | Life | 트랙백 | 덧글(8)
비공개 덧글입니다.
김치 담근다는 분들은 그래도 젊게 사시는 분,손맛 좋은 분으로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