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이면 뭐해 콩클리신데
1. “Now Drink Coffee Is Organic(“지금 드시는 커피는 유기농입니다”라고 밑에 한글로 달아놓았음).” 어딘가 지나가다가 카페의 창 너머로 이런 문구를 보고 질겁했다. 유기농이면 뭐해 콩글리신데. 이런 집에서 뭔들 제대로 내겠어?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시니컬”한 나 하나 뿐이겠지 대한민국에서? 어째 유기농 커피 마시면 영어도 더 잘 할 것 같은데 그런 효능은 없는 듯?
(자, 여기까지 읽고 링크를 끊는 사람들의 #씹은 표정이 보이는 듯 합니다… 데자부다 데자부! 뭐 한 둘 저를 버리신다고… 이래봬도 100대 블로거 안 된 사람 가운데는 내가 링크수 가장 많을 걸? 짐작하건데 가장 많은 유형: “뭐야 이 인간은 맛집 블로건줄 알고 링크했더니 그건 별로 안 올리고 올리는 것도 늘 맛없다고 #랄인데다가 맨날 이따위 뻘소리가 해대고… 끊어버려!”)
2. 미국에서 가져온 전자렌지의 수명이 다 되었다. 3초 돌아다가 멈춰서 계속 돌리면 일곱번에 한 번 정도 제대로 돌아가다가 이젠 일초만에 꺼지고 백 번 돌려도 안 돌아가는 상태에 이르렀다. 서비스센터에 가져갔더니 수출제품은 부속이 달라서 회생 불가. 그대로 처분해달라고 부탁하고 집에 돌아와 새걸 주문했다. 경쟁사 제품으로. 한시간 반 주차 공짜라 차 그대로 놓고 바로 길 건너에 있는 체육관에서 운동하고 편하게 집에 돌아왔다.
3. 사는 김에 매 겨울의 숙원사업이었던 가습기도 샀다. 물방울 가습기. 마음에 든다.
4. 월화 꽤 열심히 살았는데 수요일에 ‘셧다운모드’로 들어가 도로아미타불. 하지만 오늘은 좀 부지런을 떨었다.
5. 얼마나 부지런을 떨었으면 이 시간까지 안자고 있겠나. 아무래도 나 좀 짱인듯.
6. 생각할수록 찝찝하다.
7. 배고프다.
8. 혼자 먹으러 다니는 얘기를 책으로 쓰면 팔릴라나? 누가 내준다고는 할라나? ‘먹는’ 얘기가 아니라, ‘혼자 먹는’ 얘기. 무리가 가득찬 레스토랑에 혼자 쭈그리고 앉아 대화가 없는 자리를 음식과 술과 시간과 공간으로 요령껏 채워가며 먹는… 뭐야 이게;;;
9. 이번 달에도 글을 쓴 책은 안 오고 안 쓴 책은 온다. 슬프다. 그러고보니 언젠가 어디엔가 글 쓰고는 “보내 주시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겠습니다”라고 주소도 알려줬는데 아무 말도 없고 책도 못 받았던 걸로 기억한다. 돈도 꽤 한참 있다가 받았다. 이럴 때는 참 비굴한 기분이 든다. 그래도 받았으니 다행인거지?
# by bluexmas | 2011/12/30 04:17 | Life | 트랙백 | 덧글(13)
따뜻한 연말 되시고 새해에도 하는 일들 다 잘 되시길!!
커피 쪽은 심각한 것 같습니다. 원두를 맘놓고 살만한 곳을 아직 찾지못했습니다..
(그거 나중에 책으로 내도 쏠쏠찮게 팔릴거에요, 사진이쁘게 찍고;;;; )
….난 왜 쥔장도 아닌데 딴 사람 댓글에 반응을 하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