쟌두야 아이스크림과 숏브레드
어째 아랍의 느낌도 나는 이 이름(Gianduja)는 원래 초콜렛과 견과류의 조합을 일컫는데, 결국 누텔라맛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찾아보면 피드몬트 지방에서 유래되었다고 나오는데…나도 이 맛의 조합을 꽤 좋아하는지라 아이스크림을 만들어봤다. 솜씨가 변변치 않아 기본 커스터드에서 변형한 것들의 식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데 이것도 마찬가지. 뭔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퍽퍽했는데 그 원인을 찾기가 어려웠다. 게다가 방산시장에서 파는 터키산 헤즐넛(우리말로는 개암, 바로 그 개암이다… 충격적이지 않나?)의 질은 그야말로 최악. 이미 산패되어있어 쩐내가 나는데 구워도 참… 웬만해서 쓰지 않는데 정말 한 번 만들어보고 싶어서 눈물을 머금고 샀다. 지지난주였나 리터스포트 초콜릿을 샀는데 거기에 든 헤이즐넛이 차라리 고급일 지경.
밑에 깐 숏브레드는 빈폴 블로그의 컨텐츠를 위해 구웠던 것. 원래 무스링에 넣고 구워 부채꼴 형태로 만드는 레시피였는데 해보니 훨신 번거로와 반죽을 그냥 작은 원형틀로 따내거나 사각형으로 등분해서 굽는 편이 낫다고 결론 내렸다. 간단한 레시피지만 역시 파이껍데기나 스콘, 비스킷과 같이 찬 버터를 밀가루에 섞어 만드는 과자류는 어렵다.
위에 얹은 건 작년에 만들어두었던 오렌지필. 사진을 보니 어두운게 꼭 진흙 한 스쿱 떠다놓은 분위기네-_- 사실 숏브레드는 포크로 부술 수 있을만큼 연하지 않아 아이스크림과 아주 잘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냥 있는 것끼리 조합하는데 만족한 정도?
# by bluexmas | 2011/07/27 14:15 | Taste | 트랙백 | 덧글(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