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1. 달리기를 할 수 있는 경로를 꽤 많이 만들 수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건 여의도까지의 편도 주로. 한강을 따라 죽 여의도 역까지 가면 한 8km쯤 된다. 잠시 주변을 걷다가 지하철을 타고 돌아온다. 같은 길을 달려 되돌아 오기는 좀 지겨우니까. 공공자전거들이 있던데 어떻게 쓰는지 모르겠다. 알면 올때는 자전거를 타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2. 어제는 미친듯이 만두가 먹고 싶어져서 수퍼에 갔으나 예상했던 것처럼 재료 목록을 보고 식겁해서 다시 내려놓았다. 말토덱스트린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3. 요즘의 나에게 있어서 행복이라는 건 뭘까 하루 종일 생각해보았다. 하루 종일 소파에 누워서 자면서 배가 고프면 일어나 쓸데없는 탄수화물을 찾아내서 다시 소파로 돌아와 누운채 먹으며 계속 자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거기에 ‘양치질 안 하는데 이 안 썩었으면’,’이런 쓸데없는 걸 먹는데 살 안 쪘으면’이라는 머리 두 개짜리 지렁이 같은 소원이 현실로 이루어진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겠으나…
4. 먹고 토하고 먹고 또 토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책을 읽고 있다. 이런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샀는데 좀 당황스럽다. 토하기 싫으면 설사약도 쓴단다. 나도 같은 문제를 평생 짊어지고 살고 있지만 먹고 토하는 일은 절대 안 한다. 술 마시고 속을 홀랑 뒤집어 놓아도 토하기 싫어서 버티는데 어떻게 억지로 토할 수 있단 말인가.
5. 염창역의 다이소는 문짝이 두 갠데 내부는 롯데백화점 1층만큼 넓다. 각종 강판만 대여섯종 있는 걸 보고 기절할 뻔했다.
5-1. 그러나 찾던 건 없었다;
6. 모 업체에서 “쿠바의 맛”을 낸다고 광고하는 모히토는, 가격표를 가만히 들여다보니 6,300원이네. 음…
6-1. 쿠바의 맛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정말. 쿠바로 보낸 직원 있기는 있나.
7. 그러니까 생각나는 일화: “그래서 북유럽 풍 디저트를 만드시니까 직접 가보셨겠네요?” “아뇨.”
7-1. 물론 그것보다 더 긴 이야기긴 한데, 그 말 듣고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이 안 들었다는 것이 결론.
8. 난 염창동에 사니까 앞으로 모든 걸 만들고 “염창동 스타일”이라고 이름 붙일까 한다. 옛날에 소금창고였다고 하므로 모든 음식에 바닷소금을…? 모히토에서 소금 넣고, 아이스크림에도 소금 넣고, 밥에도 소금 넣고.
9. 어제
10. 요즘은 자꾸 대학에 가보고 싶어진다. “모교”라는 표현은 좀 낯 간지러운게 나는 보통 그런데 의미를 두지 않는 사람이어서. 나는 무려 외국에서 석사를 두 개나 받은 사람이지만, 졸업장이 5년 동안 통에 그대로 들은 채 방구석 어딘가를 굴러 다닌다. 심지어 열어보지도 않았다. 비싼 돈 주고 딴 건데. 혹시 안에는 가짜가 들어있거나 그런 건 아닐까. 나도 액자에 넣어서 모셔둬야 되나. 사실 그러려고 했는데 액자값이 비싸서 못했다. 믿거나 말거나.
어쨌거나 오랜만에 한 번 가보고 싶어진다. 바람이 뜨거워지기 전에 가보고 싶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게. 올려다보는데 지쳤다. 이제는 내려다보고 싶다. 아직도 때가 되지 않았나?
10-1. 이런 얘기해도 재수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꼭 있지.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뭘 해도 재수없다고 하더라. 파란불에 건널목을 건너도 재수없다고 하겠지 뭐.
10-2. 해 놓고 보니 내 얘기네?^__^;
11. 술을 마시는 날도 있지만, 밤을 마시게 되는 날도 있다. 토요일엔 밤을 마셨다.
11-1. 이번 달 재정은 완전히 망했다… ㅠㅠ
# by bluexmas | 2011/06/07 00:28 | Life | 트랙백 | 덧글(5)
자전거 타고 돌아오시는것은 좋은데, 달리기를 하고나면 조금 다리가 풀리지 않을까요. 그 상태에서 자전거를 타면 평소보다 제어력이 늦게 반응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말입니다. 아무튼 자전거는 도로를 달리는거니 조심하세요.
염창동은… 전에 평창동 살던 시절에, 늦게 택시를 타고 분명히 ‘평창동이요’ 했는데 염창동에 와버린 겨우가 몇번 있어 기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