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책과 기타 잡담

오늘 책이 왔길래 그에 대한 글을 쓰려고 했더니 그러기도 전에 뭔가로 시끌벅적한 느낌. 뭐 그러시든지…

이번 달 연재는 클럽에 대해 썼다. 여름이니까 뜨거운 공간에 대해서 쓰면 왠지 재미있을 것 같아서 한참 동안 별러왔었다. 그러나 그만큼 별러왔던 것에 비해 방향을 잡기는 좀 힘들었다. 이런 경우는 어떤 주제를 가지고 결론을 내리겠다는 건 비교적 쉽게 정할 수 있는데 그걸 받쳐주는 논거, 라고 해야 될까? 하여간 그런 것들을 맞추기 힘들다. 그래서 일단 틈틈이 모아두었던 것들을 다 꺼내 담은 다음 그것들을 다듬으면서 맞췄다.

지금도 내 일생 가장 재미있는 여름으로 기억될 재작년 여름, 나는 혼자서도 클럽에 정말 열심히 다녔다. (분명히 어딘가 썼을 이야기지만)금요일이면 자정까지 야근하고 단골 바에서 한 잔 걸치고 회사 건너편의 클럽에서 새벽까지 춤을 빙자한 원맨지랄을 떨다가 집에 들어가곤 했다.  여름의 끝자락에 북유럽에 가서도 론리 플래닛 같은 걸 뒤져 코펜하겐이나 스톡홀름의 클럽이나 라운지 몇 군데를 둘러보기도 했다. 그래서 글을 쓰기 위해 딱히 클럽에 더 가볼 필요는 없다고 처음에 생각했지만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홍대와 강남역의 클럽 몇 군데를 가봤다.

지루했다.

어쨌든, 이번 달에는 원효대사와 일체 유심조로 시작해서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raum’,’space’,’공간’의 관계 뭐 이런 것들을 한데 엮었다.

기타 잡담도 늘어놓고 싶었으나 실로 간만의 극한 가사노동에 머릿속이 텅 빈듯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오늘 하루 종일 한 ‘작업’은 쓸데없이 멀티태스킹을 한답시고 마쉬멜로우를 만들면서 카라멜을 끓이다가 설탕이 완전히 타버려 한 번 더 해야 되는 상황을 뺀다면 멀쩡히 잘 흘러 갔다. 아직도 내일 뭘 할지에 대해서는 뚜렷하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내일도 음식이나 만들다가 가서는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만담이나 늘어놓으려다가 개망신 당할지도?-_-;;;

 by bluexmas | 2010/07/22 03:46 | Life | 트랙백 | 덧글(6)

 Commented at 2010/07/22 05:1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leo at 2010/07/22 07:32 

클럽생활 청산한 지…어언 십여년!

다음에 블루마스님 부산 내려오면, 서울 클러버들이 원정 온다는

해운대 ‘막툼’이나 ‘엘룬’으로 한 번 모시지요^^

(여자들이 비키니를 입고 출몰한다는 소문이…@.@)

남자들이 그러면 더 좋을텐데…말입니다 ㅋㅋ

 Commented by 풍금소리 at 2010/07/24 22:18

저는 남자들까지 비키니는 안입었으면 좋겠어요.

남자들은 그냥 아무것도 안입었으면 좋겠어요.으헤헷

 Commented by cleo at 2010/07/25 11:02

풍금소리님 너무 과격하십니다-.-;;;

(블루마스님 격조높은 블로그에서 이 무슨 행패를…;ㅁ;ㅁ)

차라리 실수인 척 하고,

남자사우나 탈의실을 습격하심이 어떨지 ㅋ

 Commented by 푸켓몬스터 at 2010/07/22 09:51 

아아 클럽이라… 단순히 술먹고 음악듣는게 좋아서 자주 다녔지만 한국에선 한 번 밖에 안가봤는데 왠지 안맞더라구요 ㅠㅠ

그나저나 스마트폰 샀는데 좋네요 허허

 Commented by Raye at 2010/07/24 14:21 

요즘의 클럽은.. 어떤지 통 모르겠네요.. 십년전만하더라도,홍대NBNB인가 하는 곳에선..애들이 미쳐서 춤췄었죠..여자미군이 맨발로 춤추고 막그랬어요..전 딱 한번 가본;;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