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케타와 생크림 얹은 딸기

어제의 글에서도 언급한 폴의 치아바타로 만든 브루스케타. 아직도 크로스티니(crostini)와 브루스케타(bruschetta)의 차이를 잘 모르겠는데, 빵에 마늘을 문질러서 그릴에 구우면 브루스케타인듯. 토스트하면 크로스티니…그래도 좀.

사실 빵은 남고 먹을 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만들어서 아무 것도 얹지 못했다. 토마토 샐러드를 얹는 걸 좋아하는데 토마토도 없고 단백질도 하나도 없어서, 그냥 궁여지책으로 양파를 볶다가 발사믹 식초를 조금 넣고 조려주고 거기에 파르메잔 치즈 몇 쪽을 얹었다. 그야말로 아주 간단한 점심이었다. 구워서 먹으니 폴의 치아바타는 별로 나무랄데 없는 맛이었다. 포도주 마시는 자리가 있다면 전채로 10분만에 만들어서 곁들일 수 있다. 토핑은 내키는대로 얹으면 되고.

이것만 먹기 좀 아쉬워서 딸기에 발사믹 식초 약간과 설탕을 뿌려 재워두었다가 생크림을 조금 얹어서 먹었다. 크림 위의 알갱이는 예전에 만든 통밀크래커 부순 것.

Update: 그러고보니 저 빵 가운데의 너무 큰 구멍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는데, 저건 좀 심하다고 생각한다. 아마 반죽을 잘 못 접어서 그런듯? 제대로 된 치아바타 반죽은 끈적끈적해서 접기 힘들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그럼 이렇게 크게 안 만들면 되지 않나? 크면 클수록 접기 힘들고 따라서 저렇게 될 확률도 높다.

 by bluexmas | 2010/02/09 09:12 | Taste | 트랙백 | 덧글(21)

 Commented by 레일린 at 2010/02/09 10:15 

오 발사믹 식초로도 재우는 건가요 신기하다..

전 사실 발사믹 식초…가 어떤 맛을 내는지 모르겠어요 제 입에는 그냥 시큼할 뿐이긔…..ㅠ.ㅠ

근데 마늘을 문지른다는게 말그대로 마늘덩어리를 빵에 문지른다는 건가요? 으하 그래도 향이 배는건가봐요 하긴 마늘향이 워낙에 지독해야..ㄱ-; 전 요새 맨날 마늘 들어간 음식만 먹었더니 정말 몸에서 마늘냄새가 나는 거 같아요.ㅠㅠ;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2/09 10:23

네, 중간에서 약한 불에 볶다가 숨이 죽으면 발사믹 식초를 넣고 조려주면 신맛은 좀 날아가고 단맛이 남게 되더라구요. 저도 비싼 발사믹 식초를 쓰지는 않는데, 아주 싼 것보다 조금만 더 좋은 걸 쓰면 괜찮더라구요. 홀푸드에는 종류가 엄청 많아요. 저는 식초 딱지만 한 30분도 보고 그러는데-_-;;;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마늘을 반을 갈라 빵에 문지르는 레시피에요. 정말 미국애들은 마늘 냄새가 난다는 걸 알까요?

 Commented by 고선생 at 2010/02/09 10:19 

음식에 관심이 많은 것에 비해 전문용어에는 취약한가봅니다. ‘브루스케타’라는건 알고는 있었던거지만, 이것도 익숙하던 음식인데 나중에 식당에서야 이름을 알게 된 케이스구요. 음식이름 많이 아는 분에 비하면 모르는게 많아요. 모르고 있던건데 요리해놓고 보니 나중에 다른 사람이 ‘뭐뭐 만드셨네요’ 라고 해주면 아 그런가.. 싶었던것도 여러번이고 말이죠.ㅎ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2/09 10:24

브루스케타 같은 건 텔레비전에서 워낙 많이 봐서요. 그러나 프랑스의 용어들은 정말 모르는 게 너무 많더라구요. 소스도 백만가지고…

맛있게 먹으면 그만이죠 뭐^^

 Commented by  at 2010/02/09 10:19 

와인 한 병 사들고 쳐들어가서 내놓으라고 뗑깡 부리고 싶은 메뉴군요.

슬쩍 끼어들자면 렐린님, 수프 레시피 중 마늘을 문지른 칼로 한 번 저어준다…도 본 적 있어요-_-;;;; ㅣ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2/09 10:25

와인 한 병 들고 오시면 종류별로 댓가지 브루스케타를 만들어놓고 뗑깡 안 부리셔도 드리죠^^ 저도 술 마시고 싶은 욕구를 억눌렀답니다. 절대 절주상황이라서요-_-;;;

마늘을 문지를 칼로 저어준다는 레시피는 신기하네요@_@ 무슨 수픈지 만들어보고 싶어져요.

 Commented by 레일린 at 2010/02/09 10:37

우왕ㅋㅋㅋㅋㅋㅋㅋㅋ 마늘을 문지른 칼로 저어준다닠ㅋㅋ 대단해요

아 그러고보니 어제 마늘 다지는 도중에 마늘다지던 도마 위에 잠깐 올려놨던 주걱으로 감자를 볶고 맛을 본다고 혀를 댔다가 매워서 죽는 줄 알았어요…그런 거랑 비슷하련지…?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2/09 15:13

그런 거랑 비슷하다고 할 수 있죠. 미국에도 중국산 마늘이 너무 많아서…홀푸드에 미국마늘이 있는데그건 또 엄청나게 비싸요.

 Commented by 러움 at 2010/02/09 10:37 

제게는 간식인데 블루마스님께는 점심이군요 아..ㅠㅠ..////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2/09 14:43

네 저거 먹고 한 두 시간 있다가 아이스크림 퍼 먹었을까요? 하하…

 Commented by 러움 at 2010/02/09 10:38 

끼니와 상관없이 언제라도 먹고싶은 그런 비주얼인걸요! 잉잉//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2/09 14:43

저는 저런 걸 만들어 놓으면 가차없이 술이 막 땡겨서 힘들어요T_T 술은 언제나 좋아~

 Commented by 유 리 at 2010/02/09 13:44 

오 생크림 얹은 딸기 맛나겠어요 +_+;;; 요즘 딸기 맛나나요? 마켓에 가니까 딸기가 있어서 사고 싶었는데, 아직 좀 철이 일러서 맛 없지 않나…싶어서 걍 내려놨거든요. 아 사진 보니까 당장 마켓으로 튀어가서 딸기 집어오고 싶네요. ㅎㅇㅎㅇ…

브루스케타 맛있겠다 ㅎㅇㅎㅇ…(이건 뭐 삼일 굶은 것도 아니고…)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2/09 14:43

유 리님 아직 미국에 계시죠. 사실 캘리포니아쪽에서야 사시사철 딸기가 나오니까요.

그런데 요즘 나오는 딸기는 미국에서 먹던 것보다 훨씬 맛있어요~^^

 Commented by momo at 2010/02/10 09:02 

전 일부러 빵 가운데를 판줄 알았어요… ㅋ 만들어 봤었는데,,, 접을때 어려웠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네요… … 포카치아도 진데,,, 이건 그냥 올리브오일을 듬뿍 쳐서 막 눌러서 구웠던 기억이 있는데,,,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2/12 01:37

그래도 포카치아가 아주 살짝 덜 질죠? 치아바타는 저도 구워본 적은 없습니다.

 Commented by 하니픽 at 2010/02/10 14:31 

빵에 난 구멍…. 일부러 뜯으신 줄 알고 빵에 구멍을 왜 뚫으셨을까? 뭔가 채우시려고 하신걸까? 하고 막연한 궁금증이 있었는데…. 사올 때 부터 있는 구멍이었군요…. 이거 뭐 공갈빵도 아니고 말이예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2/12 01:38

네, 원래 치아바타가 좀 구멍이 크기는 해도 이건 좀…-_-;;;

 Commented by 볼빨간 at 2010/02/12 00:56 

딸기와 발사믹 새롭네요

한번해봐야겠어요

실패하면 아까운 저의 딸기는 누구에게 하소연하나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10/02/12 01:38

아 원래는 발사믹 식초를 조려서 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패하시면 나중에 뭐라도 만들었을때 보내 드릴께요-_-;;; 딸기 빵이라도 구워야 되는 걸까요-_-;;

 Commented by 볼빨간 at 2010/02/12 12:22

그냥 우리 3단생크림딸기케이크로 합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