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 맞추기
요즘 블로그 업데이트를 제대로 못하다 보니 찾아주시는 분들께 크리스마스 잘 보내시라고 인사도 못 드렸네요. 다들 마음 따뜻한 시간 보내셨을거라고 믿겠습니다. 만약 그렇지 못하신 분들은 덧글로 하소연을 하셔도 좋구요^^ 저는 뭐…
흥청망청, 주지육림 속에서의 생활을 하다보니 돌아갈 날이 이제 코 앞으로 다가왔네요. 언제나 그래왔듯 이제는 퍼즐의 조각들을 열심히 맞춰야만 해요. 가기 전에 꼭 만나야 될 사람들을 제대로 만나기 위해서 계획을 짜는게 마치 잘 안 맞는 퍼즐을 맞추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어떤 사람은 점심에, 또 다른 사람은 저녁에, 때로 어떤 사람은 그 사이에… 이젠 제법 요령이 생겨서 꼭 만나야 되겠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제일 먼저 연락을 해서 가능한 시간을 함께 잡으면 나머지는 조금씩 해결이 되곤 하죠. 그래서 더 퍼즐과 같다는 생각이 드는지도 모르겠어요.
어제는 부모님이랑 선운사에 갔다왔어요. 아틀란타에 돌아가면 자세히 글을 쓸 생각이지만 이 전라도 여행은 제가 한국에 올 때마다 계획만 하다가 술처먹고 돌아다니느라 지켜본 적이 없는 약속과도 같은 것이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어서 마음이 가볍더라구요. 사실 어떻게 보면 친구들 만나서 술 퍼 마실 시간은 있으면서 그 하루를 부모님과 함께 쓸 수 없다면 좀 말이 안 되는 것이겠죠. 하여간 선운사, 참 좋은 공간이더라구요. 오늘은 서점에 가서 읽고 싶은 책도 몇 권 사고, 언제나 찾아가는 무교동 북어국집에서 점심도 먹고 다른 자질구레한 볼일도 보고… 이제 가기 전에 인사동 단골 중국집에서 굴짬뽕만 먹으면 돌아갈 준비는 끝날 것 같네요. 요즘은 너무 잘 먹고 다녀서 그런지 집에 돌아가면 또 어떻게 해 먹고 살아야 될지, 약간 아득한 느낌이에요.
# by bluexmas | 2007/12/26 21:42 | Life | 트랙백 | 덧글(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