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귀국
출발 전날에 모종의 과업을 수행하느라 거의 밤을 새우다시피했지만, 그 기나긴 긴 비행동안에 자면 되겠거니 생각하고 마음을 놓았는데 뒷자리에 앉은 중국인 가족이 돌아가면서 수영 킥 연습을 하는지 쉬지 않고 의자를 발로 차더군요. 덕분에 잠을 거의 잘 수 없었습니다. 거기에다가 비행기는 인테리어를 싹 바꿔서 개인 스크린도 있고 참 좋던데, 대신에 의자의 쿠션을 줄였는지 정말 엉덩이가 너무 아프더군요. 뭐 생각해보니 엉덩이에 너무 살이 없어진 제 책임도 크지만… 거기에다가 말레이지아 사람이었던 스튜어디스는 제가 한국 사람이 아닌 줄 알고(가끔 그 동네 사람들이 저를 동포로 착각하곤 한답니다. 사실은 공항에서 표 끊어주던 한국인 직원도 영어로 인사를 하다가 여권을 보고서야 ‘아, 한국분이시네요!’ 하더라구요. 전 아무래도 한국사람처럼 안 생긴걸까요?-_-;;;) 작성할 필요 없는 입국 신고서와 영어로 된 세관 신고서를 줘서 영어도 모르는 팔자에 난감했죠. 해서 동포 스튜어디스 언니를 모셔다가 세관 서류 통역을 부탁해야만 했습니다. 미국 생활이 몇 년인데 저는 아직 세관신고서도 읽을 줄 모르는 것일까요? 도면으로만 의사소통하는 건축노동자는 영어권 국가에서 살아도 영어를 계발시킬 기회를 도저히 가지지 못 하는 듯…
아틀란타는 오는 날까지 늦봄 날씨였는데 그게 워낙 지겹게 느껴져서, 공항문을 나서니 불어오는 쌀쌀한 바람이 차라리 반갑더라구요. 혼자 있는 시간이 별로 없을 것 같아서 업데이트를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특히나 답글 달기…), 설사 블로그가 당분간 썰렁하더라도 잘 놀고 있구만, 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고맙겠어요.
# by bluexmas | 2007/12/15 06:11 | Life | 트랙백 | 덧글(8)
여기는 벌써부터 눈구덩이가 여기저기 생겼답니다 ㅠㅠ
즐거운 시간 보내다 오세요 🙂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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笑兒님: 그러나 예전엔 어느 애 엄마가, ‘아니 뭐 혼자 그렇게 예민하세요’ 라는 반응을 보여서 정말 황당했어요.
비공개 1님: 알탕에 알이 별로 없고 백세주는 너무 단 아픔이 있지만 노력은 해 볼께요. 사실 알탕은 알로만 끓이면 국물 맛이 없어서 멸치 국물을 미리 내서 끓여야 되더라구요.
샤인님: 쌀쌀한 날씨는 이미 제 피부 밑에 담아두고 있어요. 벌써 한 반은 찬 것 같은데요?
비공개 2님: 당연히 그래야죠. 원하는 정보를 드렸습니다^^
비공개 3님: 저 솔직히 중국사람들 싫어한답니다… 그리고 저는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는 걸 잘 알아서, 그런 걸로 복수하지는 않을테니 너무 염려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