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 마이쮸 무화과맛-생과와 건과의 차이

어제오늘 마이쮸 무화과맛이 화제기에 궁금해서 먹어보았다. 말로만 들었던 무화과(“꽃이 안으로 피어 먹었을 때 벌이 나와 혀가 쏘일 수도 있다”)를 미국에서 드디어 처음 먹어보고는 ‘아, 시시하다’ 그랬다. 작고 딱딱한 게 별 맛이 없었다. 품종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그런데 말린 건 이야기가 달랐다. 맛도 향도 정말 입체적이고 진했다.

반면 돌아온 이후 본격적으로 먹게 된 국내 무화과는 사뭇 달랐다. 훨씬 연하고 부드러워 생과로 먹기 적합했고 풋내와 신맛이 두드러졌다. 말린 걸 보지도 먹지도 못했으나 아마 말려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수분 함유량이 높고 과육이 두꺼워 썩을 것이다. 실제로 국산 무화과는 유통이 가장 큰 고민거리라 알고 있다.

마이쮸의 무화과맛은 철저하게 건과의 맛이다. 원료 목록을 보니 무화과 농축액을 썼던데 그럼 수입산일테도 당연히 외국 어느 동네의 무화과 맛이 날 것이다. 건포도, 건자두, 좀 더 나아가면 당근이나 인삼의 뉘앙스와도 닿는 구석이 있다.

기대를 달리하면 이게 뭔가 싶을 수 있는데 사실 매우 멀쩡하고 맛있다. 이만하면 매우 훌륭하게 모사한 무화과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