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두드립] 오디잼-잼 한 숟가락의 추억 여행

잠 안 오는 밤 트위터를 뒤적이다가 카페 두드립에서 파는 오디잼을 발견하고 냅다 샀다. 오디잼 자체도 반갑지만 무엇보다 ‘심지를 다 떼고 만들었다’는 문구에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아버지가 잠업 관련 업종에 종사했던 덕분에 집에 늘 오디(와 번데기)가 넘쳐났다. 그런데 오디라는 과일은 유통기한이랄 게 거의 없을 정도로 금방 맛이 변해 버리기 때문에(그래서 거의 대부분 냉동 유통한다), 처치를 위해 잼이나 주스까지 만들곤 했었다. 그렇다, ‘식탁에서 듣는 음악‘에 소개한 이야기이다.

그렇게 열심히 만들었지만 기억하기로 단 한 번도 심지를 딴 적이 없었으므로 오디잼은 꽤 껄끄러웠다.게다가 설탕을 충분히 넣지 않았었는지 그다지 촉촉하지도 않았으므로, 말이 좋아 잼이지 바르면 빵이 찢어질 정도로 뻑뻑했다.

그런 오디잼만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두드립의 제품은 무척 반갑다. 매끄럽기도 할 뿐더러 설탕을 적절히 써 촉촉하면서도 단맛의 균형이 잘 맞는다. 시중에서 파는 딸기잼 등, 보통 과일로 만든 제품과 질감이 좀 다르기는 하지만 오디라는 과일의 특성을 감안하면 매우 잘 만든 잼이다.오디잼만 빵에 발라 먹어도 맛있지만 땅콩버터와 짝을 지어주면 한결 더 맛있다. 오디잼 덕분에 오랜만에 추억 여행을 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