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틴 스파클링-탄산의 아수라장
지난 번에 단백질 보충용 유청음료를 리뷰한 적 있다. 묽은 제형과 대체 감미료의 단맛 조합이 좋지 않았었는데, 거기에 탄산을 끼얹으면 상황이 좀 나아질까? 아니다, 탄산의 아수라장이 펼쳐진다.
마시면서 맛을 찬찬히 뜯어보면 탄산의 존재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여느 탄산 음료, 물, 술이 그렇듯 탄산의 입자감이 크고 거칠어서 일단 편하게 마시기가 어렵다. 그래서 한두 모금 마시면 입이 부풀어 오르는 가운데 데미소다와 레드불, 비타 500의 중간쯤 어딘가의 지점을 대체 감미료로 모사한 단맛과 레모나의 신맛이 쏟아져 표정이 일그러진다. 이렇게 나는 또 하나의 아수라장을 맛보고 있구나.
맑은 제형, 더 나아가 탄산을 포함시키면 지금껏 존재하는 캐주얼한 음료와 흡사하게 다가갈 거라 생각하고 이런 제품을 개발하는 것 같은데, 한 가지 간과하는 사실이 있다. 기능을 내세우는 단백질 음료의 제형이 걸쭉한 건, 그래야 포만감을 쉽게 느끼고 허기가 더디 찾아오기 때문이다. 이처럼 맑은 쪽으로 밀고 나가려면 아예 레드불처럼 카페인을 왕창 넣어서 잠도 깨우고! 단백질도 보충하는! 아침 음료 컨셉트로 가는 게 낫지 않을까? 1캔 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