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라이프-돈지랄물

소소하지만 나름 ‘임팩트’ 있는 소비-사실은 돈지랄-를 하고 싶을 때, 비싼 생수를 권한다. 상대적으로는 비싸지만 절대적으로는 비싸지 않아서 가계에 큰 타격은 없지만 잘 고르면 완성도 높은 맛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잘못 걸리면 비싼 만큼 뭐가 좋은지 몰라서 어리둥절하고 때로 억울함마저 느낄 수 있다.

호주에서 퍼온 알칼리수라는 알카라이프가 바로 그런 돈지랄물의 정점에 있다. 500밀리리터 한 병에 4,500원으로 같은 용량의 에비앙보다 세 배 정도 비싸다. 그래서 맛은 어떻다고? 일단 청량하지는 않고 무거우면서 미끌거리고 거의 쓴맛이 느껴지려 한다. 말하자면 맛으로 선택할 것 같지는 않다.

백화점 물 매대에 놓인 제품들이 싸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이 알카라이프처럼 비싸지는 않다. 대체로 천 원 대 후반~이천 원대 초반이면 맛을 한 번씩 보고도 남을 만한데 알카라이프는 일단 가격 면에서 너무 치고 나와서 안 사먹어 볼 수가 없었으나 안 사먹어도 괜찮을 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