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과일맛이 불길하다
사진의 코스트코 제품까지 포함해 지금까지 예닐곱 군데에서 천도복숭아를 샀다. 적당히 물렁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먹은 결과는 너나할 것 없이 불합격. 거의 유일하게 신맛이 살아 있어 천도복숭아가 유일한 희망 같은 과일인데 그것도 단맛이 존재할 때의 이야기다. 밍밍한데 신맛만 살아 있으니 시금털털해서 맛이 없다. 수박도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으며 복숭아는 원래 향에 비해 맛이 떨어진다. 늘 말해왔지만 한국의 과일맛은 알맹이가 없는 가운데 겉에서 최대한 빨리 단맛이 치고 나오면서 인상을 결정한다. 따라서 단맛이 없다면 신맛만 남으면서 불만족스러워질 수 밖에 없다. 최근 네이버 오픈 마켓에서 주문했던 천도복숭아는 당도가 올라오지 않아서 출하를 연기시킨다고 해 취소시키기도 했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인데 이래저래 과일이 맛없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내가 부디 틀렸으면 좋겠다. 하긴 7월 하순에 섭씨 36도인 현실에서 과일이 맛있기를 바라면 안될 것 같기도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