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꼬이-창가는 베트남

국물보다 면보다 고기 등 건더기가 더 많은 미국식으로 친숙해져 어쩌면 포(pho)를 비롯한 베트남 음식을 제대로 이해하기란 영영 틀려 먹은 게 아닌가 생각하고 산다. 그런 가운데 홍대(주차장 골목)의 꼬이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베트남의 그것과 가장 가깝지 않을까 생각했다. 모든 게 적당히 깔끔하고 가벼운 가운데 고이 꾸온(스프링 롤)이나 반미에 든 고기의 양념과 불맛의 표정이 또렷하다. 창가 자리에 앉아서 먹고 있노라면 가느다란 창으로 보이는, 언제나 혼파망인 홍대의 풍경이 잠깐 낯설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