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후원 제도의 재개
2018년 말, 일본에 며칠 놀러갔다가 백화점 1층에서 이 손수건을 발견했습니다. 2019년 돼지띠를 맞아 내놓은 제품이니 선물하기 좋겠다며 그해 후원하시고 연락처를 보내주신 독자분들을 위해 사서 포장까지 해가지고 왔습니다. 엄청난 건 아니지만 그래도 꽤 괜찮은 선물을 골랐다 싶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래놓고 우체국에 가지 못했습니다. 적어도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꽤 여러 번 시도했지만 ‘간단한 인삿말을 쓴다-손수건과 함께 포장한다-봉하고 택배 딱지를 붙인다-우체국에 가서 부친다’라는 연속적인 과업을 끝내 해낼 수 없었습니다. 그저 게으른 탓이었노라고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쨌든 2019년까지 넘기고 나서 저는 결국 포기했고 서랍 속에는 포장된 손수건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지금이라면 보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제 2년도 더 지났고 받았어야 할 분들이 아직 그때의 주소에 살 거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한참동안 홈페이지에 글을 거의 올리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된 공지를 올렸으면 좋았을 텐데 사실은 그럴 여력도 한동안은 없었고, 한편 그러고 나면 이곳에 손을 정말 못 대고 있노라고 전언하는 것 같아 엄두가 안 났습니다. 바쁘기도 했고 앞서 말한 것처럼 연속된 과업을 끝내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기도 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어떤 분들은 자연스레 후원을 끊으셨고 또 어떤 분들은 그대로 두셨는데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사실은 글을 안 올린다면 후원 또한 끊기는 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그대로 두신 분들께는 고마움과 더불어 별도의 송구스러운 마음 또한 품고 있습니다.
멘탈은 아직도 어떤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일의 차원에서는 홈페이지로 복귀할 수 있는 여건이 돼서 일단 1월에 예전처럼 꾸준히 글을 올려 보았습니다. 한 달 동안 해보니 앞으로도 계속 할 수 있겠다 싶어 이렇게 후원 공지를 다시 올립니다. 글의 바로 옆에 후원의 창구가 명시되어 있으니 참고하셔도 좋고, 아니면 아이허브처럼 추천 링크-구매를 통해 간접적으로 도움을 주시는 방안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후원과 관련은 없지만 말이 나온 김에 뉴스레터도 소개합니다. 매 주말에 생각나는 이야기를 써서 보내드립니다. 구독은 이쪽입니다.
올해는 블로그를 시작한지 17년째가 됩니다. 찾아와 주시는 분들께 언제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