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부산어묵-최선의 (마트) 어묵

마트 어묵을 주의 깊게 먹어 본 적이 있는가? 의외로 멀쩡한 제품이 드물다. 대체로 질기고 아니면 딱딱하다. 질김과 딱딱함의 차이는 무엇이냐고? 씨제이와 풀무원 제품을 각각 먹어보면 알 수 있다. 전자는 질기고 후자는 딱딱하다.

마트 어묵이 아니라면 사정이 다를까? 대체로 그렇지 않다. 대표적인 예가 힙해져서 잘 나가는(아니면 잘 나가서 힙해진) 삼진어묵이다. 재료나 모양에 상관 없이 질기고 기억이 맞다면 롯데 본점 지하 등의 매장에서 파는 제품이 더 질기다. 이런 어묵의 인기를 업고 백화점 등에 진출한 소규모 부산 브랜드의 제품 또한 아직까지 만족스러운 걸 찾지 못했다.

연육 함유량을 확인하면 어묵이 어떨지 짐작이 가능한데, 신기한 건 요즘 대부분의 제품이 이를 표기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이제 어묵 고르기는 점차 뽑기의 영역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것저것 다 주워 먹어본 결과 대림 선 어묵이 가장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부드럽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질기거나 딱딱하지는 않다. 맛도 이만하면 모난데 없는 가공식품의 느낌이다. 볶음에는 조금 아쉽지만 국물에 담가 끓이기에는 훌륭하다.

*사족: 부드럽기는 풀무원의 알래스칸특급이 최고였는데 어묵치고도 과하게 달아서 균형이 맞지 않았다. 마트에서 안 보이고 인터넷에서도 흔치 않은 걸 보면 자리를 못 잡은 것 같다. 후속으로 등장한 ‘부산어묵’은 정말 질겨서 0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