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3-運命の人
バスの搖れ方で人生の意味が解かった日曜日 버스의 흔들림 속에서 인생의 의미를 알아버린 일요일 でもさ 君は運命の人だから强く手を握るよ 하지만 너는 운명의 사람이니까 강하게 손을 잡아 이런 가사가 참으로 그럴싸하게 들리고도 남을 스물 여섯의 봄, 300석짜리 계단 강의실의 뒷쪽 ⅔ 어딘가의 줄에 나란히 앉아 앨범의 부클릿을 들여다보았다. 한자나 간신히 읽는 수준이었지만 손글씨가 좋았다. 스물서너대여섯만 먹은 사람이 존재한다고 믿을 수 있는 운명이란 그저 행복이었을 뿐이므로 아무도 비참함의 개념이나 비참함에 푹 절여질 가능성 그도 아니라면 자신이 비참함이 되어 버릴 거라는 잠재력은 터럭 만큼도 하지 못했다. 산 사람은 이제 비참함 만큼은 확실히 안다. 마치 그게 계속 사는 대가라도 되는 양 그러려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