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헤리티지 영영사전
영영사전은 (기억이 맞다면) 대학 졸업 후 GRE 공부를 시작하면서 쓴 것 같다. 요즘도 연락을 하고 지내는 아무개 선생님이 ‘영영사전으로 공부해야 된다’라고 하면서 추천해 주셨던가. 아니면 그 이전부터 이미 썼었을 가능성도 있다. 아메리칸 헤리티지 이전에 롱맨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영영사전을 쓰기 시작한 이후로는 다시 한영사전의 세계로 돌아가지 않았다. 단어의 정의를 더 잘 설명해준다는 건 굳이 말할 필요가 없고, 그보다 단어 하나를 찾음으로써 지속적으로 말의 세계를 확장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과는 상관 없이 이제 종이사전의 유효기간은 지났으므로 버릴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여전히 영영사전만 쓰는 가운데 킨들 등 스마트폰과 앱에 딸린 사전-각종 온라인 사전-유사어/반의어 사전의 삼종 세트에 의존한다. 대부분의 이들이 사전 특유의 얇은 종이를 좋아하겠지만, 나는 이 사전이 지니고 있는 페이퍼백의 느낌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