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샹크 발레르-맛의 정직함?
그 유명한 부산 옵스의 ‘학원전’의 ‘레플리카’가 ‘방과후’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는 걸 보고 속으로 피식 웃었다. 귀엽네. 그런데 사실 맛은 원본-이라고 해도 그 또한 독창적인 음식은 아니지만-보다 나았다. 눈에 집히는 대로 종류 불문 이것저것 집어다가 먹고는 ‘맛의 정직함’에 대해 생각했다. 맛의 정직함은 잘못 논하면 본전도 못 뽑기가 쉽다. 모두가 좋아하는 진정성과의 경계선이 허물어지면서 죽도 밥도 안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직함이란 대체 무엇인가? 진정성이 기술 및 이론 등 실무자가 갖춰야 할 덕목의 부재와 그로 인한 아마추어리즘을 가리기 위한 어설픈 술수라면 정직함은 그런 요인을 일정 수준 갖춘 상태에서 계획한 대로 완성도 및 맛을 구현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늘 말하는 ‘알아야 속인다 / 모르면 못 속인다’와 마찬가지이다.
구움과자부터 발효빵까지 이것저것 하는 가운데 뻣뻣한 모닝롤을 빼놓고는 딱히 못마땅한 빵이 없어서 정확하게 어느 분야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 감이 잘 안 잡히는 가운데 바로 앞쪽에 있는, 제과명장의 가게라는 ‘안 베이커리’의 빵과 비교해보면 일단 생김새부터 그 정직함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나마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