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대담-좋아하는 것을 잘 하면서 살아남는 방법
모든 책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지만(안 그러면 쓰고 낼 이유가 없으니) 이 책은 지금까지 낸 것들과는 다른 이유로 좀 더 각별하다. 의미는 두 갈래이다. 첫째, 내년이면 10년이 되는 프리랜서 글쓰기-음식 비평의 한 장(章)을 정리했다. 한국에 돌아와 십 년 동안 먹고 고민하는 사이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 준’ 실무자들을 중심으로 아우른 이야기를 담았다.
둘째, 평론가로서 실무자의 언어를 옮기고 기록하는 역할을 이제서야 처음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 토마스 켈러의 요리책을 함께 쓰는 마이클 룰먼이나 모모후쿠의 피터 미한 같은 역할도 크게는 평론가가 (정확하게난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왔지만 기회가 없었다. 그런 갈증을 요리책이나 이론서의 번역으로 갈음하던 가운데, 정말 10년쯤이 지나서야 가장 근접한 프로젝트를 현실화한 것이다.
질문은 많은 감정을 담을 수 있는 매개체일 테지만, ‘미식대담’을 지배하는 정서는 대체로 경외심이다. ‘좋아하는 것을 잘 만들면서 살아남는 방법’이라는 적절하고도 적절한 부제가 많은 것을 설명해주니 더 이상의 설명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나의 이야기가 아닌 만큼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좋겠다.
들어가는 말: 거리 두기와 궁여지책의 ‘아카이빙’
1.매일매일 같고도 다른 과자 만들기
-메종 엠오, 오쓰카 데쓰야 & 이민선 셰프
2.재료, 이야기, 문화를 여행하는 요리
-주반, 김태윤 셰프
3.머리로 분석해서 손으로 풀어내는 한식당
-광화문국밥, 박찬일 셰프
4.자기 계발과 지속 가능성 사이의 모색
-바 틸트, 주영준 바텐더
5.조리의 기본을 중시하는 한식 파인다이닝의 최전선
-권숙수 & 설후야연, 권우중 셰프
6.경영과 제빵, 성공적인 겸업의 조건
-라 뽐므 & 에뚜왈, 정응도 대표
7.남초 주류업계를 변화시키는 여성들
-와인 & 스피릿 수입 유통, 박이경 & 정순나 매니저
8.차갑게 시작하지만 뜨겁게 끝나는 것
-쇼콜라디제이, 이지연 쇼콜라티에
9.시대의 흐름과 콘텐츠의 본질을 매개하기
-음식 콘텐츠, 김옥현 에디터
10.대중식당과 이탈리아 음식 세계의 정면충돌
-트라토리아 챠오, 이주하 셰프
맺는말: 「미식 대담」 첫 번째 시즌의 교훈과 과제